42만㎡ 지하도시·‘광역교통 허브’ 수서역… 강남, 세계 명물 도시로

입력
기사원문
민정혜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삼성역 ∼ 코엑스 사거리 1㎞

지상엔 1만7000㎡ 대형 공원

영동대로 복합개발 7년후 완공

한국경제 심장이 될 GBC 건립

은마·압구정 아파트 재건축 등

‘강남 새 100년 프로젝트’ 추진


서울 강남구가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발돋움하고 있다. ‘영동대로 복합개발’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수서고속철도(SRT) 수서역세권 개발’에 ‘은마·압구정 아파트 재건축’까지 완성되면 강남은 세계를 선도하는 도시로 새 이정표를 찍을 전망이다. 강남구는 이들 사업을 ‘강남의 새로운 100년을 이끌 프로젝트’로 명명하고 세심하게 챙기고 있다.

영동대로 복합개발은 1970년대 도시구획정리로 출발해 강남대로와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발전한 강남의 중심축이 영동대로로 바뀌는 ‘전환점’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조감도. 강남구청 제공


27일 강남구청에 따르면 지상 1층에서 지하 7층 규모의 영동대로 복합개발은 삼성역에서 코엑스 사거리까지 1㎞를 지하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상에는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와 견줄 만한 약 1만7000㎡ 규모의 대형 공원이 조성된다. 코엑스와 GBC가 연결된 녹지 광장은 콘서트와 같은 이벤트가 열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려지고, 주변에는 나무를 심어 도로에서 발생하는 공해와 소음을 막는다.

밑으로는 코엑스와 GBC를 포함해 잠실야구장의 30배 면적에 달하는 42만㎡의 국내 최대 지하 도시가 만들어진다.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로 조성되는 영동대로 복합개발 지하는 교통 요충지로서 강남을 그대로 나타낸다. 지하 1층은 도로와 버스정류장, 지하 4∼7층은 한국고속철도(KTX) 동북부 연장,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와 GTX-C, 위례∼신사선의 승강장으로 구성된다. 나머지 지하 2∼3층은 미술관, 박물관, 카페 등 공공·상업시설로 채워진다. 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9호선 봉은사역 또한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와 연결할 방침이다. 지난 2016년부터 추진해 6월 30일 첫 삽을 뜬 이 사업은 7년 후인 2028년 완공된다.

여기에 12월 착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까지 더해지면 다른 지역에서 강남으로의 접근성은 더욱 좋아진다. 강남구 대치동에서 성북구 석관동까지 약 14.63㎞를 지하화하는 이 사업은 지하 75m 깊이에 왕복 4차로의 소형차 전용 지하도로를 만드는 게 골자다. 강남구를 지나는 구간은 경기고 앞에서 학여울역 인근까지 2.4㎞다.

동부간선도로가 지하화되면 영동대로와 이어져 노원구에서 대치동까지 14㎞의 거리를 단 20분 만에 통과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강남구는 국토교통부에서 추진 중인 경기 성남∼강남 간 민자고속도로를 동부간선도로와 연결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7만9341㎡의 옛 한전부지에 조성되는 GBC는 한국의 경제, 관광, 마이스(MICE, 회의·관광·컨벤션·전시 및 이벤트) 산업을 이끄는 심장부가 될 것으로 점쳐지는 곳이다. 지난해 5월 착공한 GBC에는 2026년 12월까지 현대차, 현대제철 등 현대차그룹의 15개 계열사가 입주할 596m 높이의 현대자동차그룹 통합사옥 타워, 1550석의 대극장 등 공연장, 국제회의 및 학술대회를 위한 전시·컨벤션 시설 등 총 5개 건물이 세워진다. 각 건물을 잇는 지상은 영동대로 복합개발의 지상 광장과 연결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7층 규모의 지하 공간에는 식당, 수영장, 주차장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다. 강남구는 코엑스와 GBC, 잠실 일대를 연결하는 MICE 산업지구를 형성해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 활성화 등을 꾀할 계획이다.

SRT 수서역세권 개발은 2026년까지 강남의 ‘변방’을 서울의 ‘관문’으로 탈바꿈하는 작업이다. 앞으로 GTX-A, 위례∼과천선, 수서∼광주선이 개통하면 이 지역은 지방과 서울을 잇는 광역 교통의 중심지가 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된다. 총 38만6479㎡를 개발하는 사업은 크게 복합환승센터 개발구역, 업무·유통구역, 주거구역으로 구분된다.

복합환승센터 개발구역에 있는 SRT 역사는 수요에 맞게 증축되고 신세계백화점, 호텔, 공연장, 의료시설 등이 들어온다. 업무·유통구역은 서울에서 유일한 로봇산업 거점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신산업의 허브가 된다. 인근에 서울로봇고와 수도전기공고가 있고 테헤란로 등 투자처가 가까이 있어 로봇 거점지구 조성에 최적이라는 판단이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