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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양인모와 생상, 그리고 메츠_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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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5. 10:08903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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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인모와 생상, 그리고 메츠

2022년 내한하는 첫 오케스트라인 프랑스 메츠 국립 오케스트라. 다비트 라일란트의 지휘로 대구, 익산, 통영, 대전, 서울에서 선보이는 이번 무대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생상의 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
editor 이민정


2016년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으로 최초 내한했던 프랑스 메츠 국립 오케스트라(Orchestre national de Metz)의 당시 이름은 ‘로렌 국립 오케스트라(Orchestre national de Lorraine)’였다. 1989년 프랑스 로렌 지방의 중심도시인 메츠시에 만들어진 이 단체는 프랑스뿐 아니라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독일, 벨기에, 룩셈부르크, 오스트리아, 폴란드 등 유수 국제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매년 많은 순회 공연을 해 오고 있을 뿐 아니라 2014년에는 클래식의 오스카상이라 일컫는 유럽 최고의 권위 있는 음반상인 ‘디아파종상’ 중 대상과 금상을 수상하는 명예를 얻었다. 2017년 프랑스 정부 시책으로 메츠 국립 오케스트라로 개명했으며, 2018년 9월에는 다비트 라일란트(David Reiland)를 새 음악&예술감독으로 영입했다.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제 7대 예술감독이자 상임지휘자이기도 한 그는 ‘슈만 게스트’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것은 물론 베를리오즈, 드뷔시, 라벨에 이르는 프랑스 음악과 슈만, 슈트라우스로 대표되는 독일 낭만 음악 등 폭넓은 레퍼토리를 자랑한다. 프랑스적인 동시에 독일 감수성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 다비트 라일란트는 특히 모차르트 음악 해석에 대한 명성이 높아 오페라 <미트리다테>, <코지 판 투테>, <마술피리> 등 모차르트 프로그램으로 파리와 한국, 일본의 데뷔 무대를 가진 바 있다.

그렇다면 이번 프랑스 메츠 국립 오케스트라가 선보일 프로그램은 무엇일까. 프랑스 오케스트라답게 프랑스 작곡가의 작품으로만 프로그램을 꾸렸는데,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2인의 협연자를 한 무대에 올린다는 사실이다. 전반부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생상스 협주곡 3번을 연주하고, 후반부에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오르가니스트 올리비에 베르네(Olivier Vernet)가 생상스 교향곡 3번 ‘오르간’을 연주한다. 참고로 올리비에 베르네는 모나코 대성당 상임 오르가니스트로 활동하며 프랑스 니스 국립음악원 교수와 모나코 국제 오르간 페스티벌, 프랑스 코트 다 쥐르의 무장(Mougins) 오르간 페스티벌에서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그리고 오랜만에 한국 관객들 앞에 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는 4월 22일 프랑스 메츠의 아스날 홀에서 메츠 오케스트라와 협연 후 동일한 무대를 한국 팬들에게 선보인다. 현재 베를린에 거주하며 안티에 바이타스의 제자로 한스 아이슬러 음대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그에게 ‘협연의 설렘’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았다.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Sangwook Lee

오랜만에 전국 각지의 관객과 만나게 되었어요.
처음으로 오케스트라와 국내 투어를 하게 되어 기쁘고 설렙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생상 협주곡을 하게 되어 더욱 기대됩니다.

프랑스 메츠 국립 오케스트라 내한의 협연자로 생상스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을 연주합니다. 바이올리니스트로서 필요한 기교가 많이 요구되어 여전히 입시곡 혹은 콩쿠르 연주곡으로 지정되곤 하죠. 학창시절 이 곡을 언제 처음 접했나요.
아마 중학교 때 처음 곡을 배웠던 것 같아요. 어린 나이에 접했던 곡들을 다시 꺼낼 때 유념해야 하는 것은 그때 연습하면서 다져진 운지법과 보잉, 해석에 고립되지 않는 것입니다. 생상스 협주곡도 마찬가지고요. 편안함, 익숙함보다 더 불편하지만 날카로운 레토릭을 불러일으키는 접근을 하며 이번 연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네메예르비(Neeme Jarvi)의 지휘로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여 극찬을 받은 바 있어요. 3년이 지난 지금, 연주에 대한 미묘한 차이 혹은 곡에 대한 해석의 변화가 있을까요.
전보다 더 큰 박자로 움직이는 해석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조그마한 붓으로 점묘화를 그렸다면 지금은 더 큰 붓으로 논리적인 추상화를 그리듯 말이죠.

생상스는 작곡가이면서 교사, 오르가니스트, 지휘자 등 천재인 동시에 다재다능했습니다. 평소 생상스에 대해 어떤 마음을 품고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생상스의 음악에서 느껴지는 매력(charm)과 순진함(naivety)이 좋습니다. 아주 중요한 얘기를 할 때도 약간의 유머와 끼를 잃지 않는 것처럼요.

메츠 국립 오케스트라, 특히 한국에서는 익숙한 얼굴인 다비트 라일란트(David Reiland) 지휘자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협연자로서 연주에 거는 기대와 설렘이 있을 것 같아요.
3년 만에 프랑스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추는 것이 저로서는 굉장히 설레는 일이고, 이번 한국과 더 깊은 인연을 맺게 된 라일란트 지휘자님과 다섯 차례 모험하길 두려워하지 않는 연주를 기대해 봅니다.

평소 새로움을 찾는 것이 즐겁다고 하셨는데, 이번 연주를 통해 발견하게 될 새로움은 무엇일까요.
새로운 것을 찾는다기보다 음악, 그리고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맺다 보면 저절로 새로운 것들이 눈에 들어오는 것 같아요. 메츠 오케스트라만의 사운드에서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색깔이 있을 것이고, 각 지역 청중이 만들어나가는 분위기와 에너지를 통해 연주자가 느끼는 새로움도 있겠죠. 새로운 것은 찾아나서는 대상이 아니라 관점의 유연한 전환이 일어날 때 제 안에서 일어나는 깨달음과 더 비슷한 것 같습니다.

메츠 오케스트라 @Cyrille Guir

솔리스트가 바라는 이상적인 지휘자는 어떤 분이라고 생각하나요.
몇달 전 미국 유타에서 연주할 기회가 있었는데, 리허설 중 지휘자가 제게 멘델스존 협주곡 첫 소절을 혼자 연주하라고 한 다음 단원들에게 제가 만드는 뉘앙스를 최대한 느껴보라고 했습니다. 단순히 템포와 리듬과 같은 명백한 기준을 넘어, 오케스트라가 솔리스트의 미묘한 차이에 반응하게끔 만드는 작업이 저로서는 신선하고 꽤 소중하다고 느꼈습니다.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한지 7년이 지났습니다. 다양한 레퍼토리의 섭렵, 마인드 컨트롤 등 방법적인 면에서 터득한 부분이 많을 것 같은데, 무대 경험이 연주에 많은 영향을 주나요.
무대는 언제나 위험과 희열이 공존하는 곳입니다. 제가 무대에서 청중에게 전달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해요. 첫 번째는 “이 곡 멋지지 않나요?”라고 말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멋있는 이유를 최대한 공감할 수 있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해석은 달라질 수 있지만 무대에서의 제 역할은 언제나 이 두 가지 자세에 기반한다고 생각합니다.

연주자들에겐 관객에게 들려줄 레퍼토리를 적는 수첩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리사이틀 무대로 관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다음 무대의 레퍼토리는 무엇이 될까요.
가끔 떠오르는 멜로디나 단어들을 수첩에 적는 편입니다. 가끔 하고 싶은 곡도 적고요. 독일에 거주하기 시작한 지 곧 2년이 다 되어 가는데, 그동안 이곳에서 느꼈던 것들을 솔직하게 반영할 수 있는 슈베르트, 슈만, 브람스와 같은 독일 작곡가들의 작품을 깊게 탐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안티에 바이타스(Antje Weithaas)의 제자이기도 합니다. 어떤 연주자, 어떤 스승인가요.
안티에 바이타스 선생님의 음악은 굉장히 명료합니다. 저는 단순한 것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을 즐기는 반면, 선생님께선 복잡하게 보이는 것들을 하나의 표현으로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가끔 “이건 내가 봤을 때도 거의 완벽해”라고 느낄 만큼 열심히 준비해서 레슨을 받아도 선생님께서는 제가 보지 못한 것들, 더 향상할 수 있는 부분들을 끊임없이 얘기해주세요. 자기 의견 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에서 최상의 연주를 이끌어 내주는, 멋진 음악가이자 교육가입니다.

클래식은 물론 힙합, 재즈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음악을 듣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플레이리스트를 살짝 공개한다면요?
요즘에는 테니슨(Tennyson), 스티브 라이히(Steve Reich), 멘델스존(Mendelssohn), 포터 로빈스(Porter Robinson), 요나스 미도우(Jonas Meadow), 헨델(Handel), 풀랑크(Poulenc), 시벨리우스(Sibelius), 팻 매스니(Pat Metheny)의 음악을 많이 듣는 편입니다.

스스로 성장의 지표로 삼는 것은 무엇인가요.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할 수 있는 것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

Attention, Please!
<프랑스 메츠 국립 오케스트라(Orchestre national de Metz)
내한 공연>
일시 및 장소
5월 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9:30
4월 29일 대구콘서트하우스 19:30
4월 30일 익산예술의전당 17:00
5월 1일 통영국제음악당 15:00
5월 2일 대전예술의전당 19:30
가격 R석 20만원|S석 16만원|A석 12만원|B석 8만원|C석 5만원
지휘 다비트 라일란트
연주 양인모(바이올린), 올리비에 베르네(오르간)
프로그램 베를리오즈 <베아트리스와 베네딕트> 서곡,
생상스 바이올린 협주곡 3번(협연 양인모),
생상스 교향곡 3번 <오르간>(협연 올리비에 베르네)
문의 02-720-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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