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2008년 정치후원금으로 자서전 300만원어치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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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6.05. 오후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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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선관위 “누구에게 줬는지 따져봐야”

홍준표 대표는 질의에 응답 안해

시민단체 “세금유용 다름없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자서전 ‘나 돌아가고 싶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8대 국회의원이던 2008년, 정치후원금으로 자신의 자서전 <나 돌아가고 싶다>를 300만원 어치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쓴 책을 정치후원금으로 구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예산감시단체 ‘세금도둑잡아라’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받은 2008년 국회의원 홍준표 회계보고서를 보면, 홍 대표는 2008년 7월21일 자신이 2005년 펴낸 책을 300만원 어치 샀다. 정가가 9500원임을 고려하면 300권이 넘게 산 것이다. 야당의 한 의원은 “인세가 자신에게 돌아오는 자서전을 정치후원금으로 사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에 “당시 홍 의원이 의정활동을 위해 구입한 것이라면 정치자금법상 제한되지는 않는다”면서도 “다만 그 책을 나눠줬다면 누구에게 줬는지를 따져 기부금지 행위에 해당하는지 봐야 한다”고 밝혔다. 300권을 어떤 용도로 활용했는지에 따라 위법 여부가 결정된다는 말이다. 이에 대해 홍준표 대표는 두차례 전화를 받지 않았고, 한차례 문자메시지에도 답하지 않았다.

‘세금도둑잡아라’ 쪽은 정치후원금으로 자신의 책을 산 행위 자체가 “세금을 유용한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세특례제한법은 정치후원금 10만원 이하는 전액 세액공제를 해주고, 그 이상도 15% 소득공제를 해주도록 하고 있다. 이 단체의 하승수 공동대표는 “세액공제가 되는 후원금으로 자기 책을 300만원이나 산 것은 도덕적 해이는 물론 세금을 유용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 표를 누르면 확대됩니다.
홍 대표의 자서전<나 돌아가고 싶다>에는 홍 대표의 대학 시절, 친구가 짝사랑하던 여학생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흥분제’를 구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돼지발정제를 구해줬다는 내용이 담겨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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