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일병 구하기

Saving Private Ryan

세계영화작품사전 : 전쟁의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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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라이언 일병 구출 작전이라는 특수임무를 부여받은 소수 정예 부대원들, 그들을 주인공으로 한 전쟁 서사극.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1998년작으로 노르망디 상륙작전 중 오마하 해변 전투 장면의 생생한 묘사로 전쟁의 공포를 실감나게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필버그에게 두 번째 아카데미 감독상을 안겨준 영화다.

출처 : 네이버영화
제작연도 1998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톰 행크스, 톰 시즈모어, 맷 데이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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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2차대전의 가장 큰 격전지 중 하나였던 노르망디에서의 상륙작전이 성공한 직후 미국 대통령은 한 가지 보고를 받게 된다. 전쟁에 참전한 한 집안의 4형제 중 3명이 죽고 제임스 프란시스 라이언이라는 이름의 막내만 살아 있다는 보고다.

마지막 남은 아들 한 명만이라도 어머니의 품에 돌려보내야 한다는 대통령의 결정이 내려지자, 최전선에 있는 그를 구하러 가기 위한 소수의 특수부대가 꾸려진다. 존 밀러가 그 임무의 책임을 맡게 된다. 부대원들 중 일부는 병사 한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들 여럿이 목숨을 거는 일을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

게다가 그들은 가는 길목마다 수시로 위험에 처하고 사상자까지 난다. 우여곡절 끝에 찾아낸 라이언. 하지만 그는 동료들을 두고 돌아갈 수 없다며 오히려 전선에 남겠다고 한다. 또 한번의 큰 전투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작품해설

1. 영화와 관련된 실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두개의 실화와 깊이 연관되어 있다. 첫 번째는 2차대전 당시 연합군에 의해 감행된 노르망디 상륙작전이다. 1944년 6월6일 당시 미 대통령 프랭클린 루즈벨트의 전폭적인 지지와 지휘 아래 연합군은 독일군의 방어선을 뚫고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에 상륙, 프랑스를 거쳐 독일로 진격하여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당시 상륙작전의 요충지였던 오마하 해변은 미군의 몫이었고 작전 수행 중 수많은 사상자가 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초반에 등장하는 27분간의 해안가 전투 장면은 바로 그것을 재현한 것이다.

두 번째 실화는 전선에서 일반 병사를 구출해온다는 기본 줄거리와 관련이 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각본가 로버트 로다트가 1994년에 미국의 남북전쟁 기념비를 관람하던 중 문득 떠올린 생각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각본으로 만들어진 뒤에는 프로듀서, 배우 톰 행크스를 거쳐 스필버그 손에까지 건네졌고 마침내 스필버그가 연출을 맡게 된 것이다.

하지만 전쟁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원작자이자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역사자문위원이기도 한 스티븐 앰브로즈의 설명에 따르면 이 영화와 같은 이야기가 실제로 2차대전 중에 있었다고 한다. 뉴욕 출신으로 2차대전에 참여한 닐란드가의 4형제 중 3명이 노르망디와 미얀마 전선에서 사망하자 미군은 종군 목사 프란시스 샘슨을 파견하여 마지막으로 남은 한 사람 프리츠 닐란드를 데리고 본국 귀환할 것을 명령했다는 것이다.

2. 오마하 해변 전투 장면 연출과 촬영

출처 : 네이버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초반에 등장하는 대략 27분간의 오마하 해변 전투 장면은 영화 역사상 가장 리얼한 전투 장면 재현으로 손꼽힌다. 이후에 등장한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모범으로 삼았을 정도로 영화사의 기념비적 장면으로 거론된다.

전투의 격렬함과 참혹함을 가감 없이, 관객이 마치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은 인상을 받도록 연출한다는 것이 제작진의 의도였다.

카메라는 총탄이 빗발치듯 쏟아지고 병사들이 낙엽처럼 쓰러지는 장면을 포착하는 동시에 잘린 몸으로 땅바닥을 기거나 한쪽 팔이나 다리가 순식간에 날아가는 병사들의 모습을 그려낸다. 말 그대로 ‘전투의 한복판에서 카메라를 들고 뛰어다닌다면’이라는 가정 아래 그려진 장면이다. 이 장면은 마치 1940년대의 카메라로 실제 2차대전 전장을 찍은 뉴스 릴을 연상케 하는 질감의 화면으로 보이는데, 이는 감독 스필버그의 지시에 따른 촬영감독 야누시 카민스키의 세심한 촬영술에 힘입었다. 더하여 촬영감독 야누시 카민스키는 뛰어난 종군 사진작가 로버트 카파의 사진들을 염두에 두며 촬영했다고도 한다.

전투 장면은 거의 핸드헬드 촬영으로, 즉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뛰어다니는 식으로 찍었다. 한편으론 카메라의 셔터 각도를 조절하거나 프레임 속도를 조절하여 속도감에 있어서 좀더 극적인 효과를 부여했다. 특수하게 제작된 렌즈들도 사용했다. 렌즈의 코팅을 일부러 긁어내어 영상이 흐리게 보이도록 만들거나 피나 파편을 렌즈에 묻혀 질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현상 과정에서도 낡고 거친 입자의 느낌이 나도록 현상했다. 이미지뿐 아니라 사운드에서도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이 장면은 높이 평가받는다. 감독은 인물들이 물 바깥에 있을 때와 물 안에 잠겨 있을 때 느끼는 소리의 차이를 철저하게 구별해냈고, 때론 폭음 때문에 청각이 들리지 않는 인물의 상태를 사운드를 없애 묘사하기도 했다.

3. 촬영감독 야누시 카민스키

출처 : 네이버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가장 중요한 스태프 중 한명이 촬영감독임은 말할 필요가 없다. 그는 폴란드 출신의 미국 감독 야누시 카민스키다. 1981년 미국에 건너와 시카고에 정착한 그는 1987년에는 주거지를 LA로 옮기며 미국영화연구소 등에서 촬영을 공부했다.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까지는 미국 B급영화의 제왕이라 불리는 로저 코먼 사단의 영화들을 주로 촬영했다.

그러던 중 1991년에 방영됐던 텔레비전영화 〈야생화〉의 촬영을 맡았고 그 작품을 본 스필버그가 카민스키를 눈여겨보게 됐다.

철저하게 무명이었던 카민스키는 34살이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스필버그라는 할리우드의 거물과 함께 일하는 영광을 누리게 됐고 〈쉰들러 리스트〉를 시작으로 하여 스필버그의 가장 최근작인 〈링컨〉에 이르기까지 스필버그가 연출하는 모든 영화의 촬영을 담당하고 있다.

놀랍게도 스필버그는 카민스키와의 협업 이전에는 특정 촬영감독과 반복해서 일한 사실이 거의 없다. 하지만 카민스키는‘스필버그의 촬영감독’ 그 이상의 위상을 지니고 있다. 카민스키는 할리우드영화들이 일반적으로 추구하던 부드러운 톤의 영상미에 역행하는 과감한 시도로 유명해졌으며 다리우스 콘지와 같은 할리우드의 유명 촬영감독과 마찬가지로 할리우드 촬영의 흐름을 바꿔놓은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카민스키는 〈쉰들러 리스트〉와 〈라이언 일병 구하기〉로 아카데미 촬영상을 수상한 바 있다.

4. 주제

스필버그는 2차대전이 인류의 현대사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었는지에 관하여 종종 말한다. 따라서 2차대전과 그의 영화 사이의 관계도 매우 깊다. 그는 〈1941〉(1979), 〈태양의 제국〉(1987), 〈쉰들러 리스트〉(1993) 등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2차대전을 소재 삼았다. 심지어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에서도 그 배경으로 삼고 있다.

이것은 당시에 스필버그 자신이 지향하고 있는 몇 가지 주제들의 흐름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가령 스필버그는 데뷔 이후 1970년대에는 주로 오락적 장르영화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블록버스터 감독으로서 명성을 누리는 동시에 또 한편으로는 ‘스필버그식 인본주의’를 강조하는 영화들을 많이 만들었다.

그가 당시에 추구한 다소 순진하지만 그러나 진지했던 인본주의 영화들의 대표작이 바로 〈쉰들러 리스트〉 〈라이언 일병 구하기〉 등이다. 이 시기에 스필버그는 인간에게 닥칠 수 있는 가장 참혹한 순간에조차도 마지막까지 발휘되는 인류애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후에 2000년대를 넘어서며 스필버그의 영화세계는 한마디로 규정하기 어려운, 어둡고 모호하고 두터운 세계로 변모한다.

주요 등장인물

존 H. 밀러(톰 행크스) : 전쟁에 참여하기 전에는 문학을 가르치는 교사였다. 전쟁 중에는 냉철하고 강직한 군인이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 작전의 통솔자다.

마이크 호버스(톰 시즈모어) : 밀러와 함께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하사관. 전투에 관련한 거의 모든 것에 능통하다.

제임스 프란시스 라이언(맷 데이먼) : 밀러의 부대원들이 구해내야 할 인물. 하지만 본인은 여전히 전선을 지키겠다고 주장할 정도로 책임감이 강한 인물이다.

명장면 명대사

- 밀러 : “그거 알아? 부하가 죽어나갈 때마다 나 스스로에게 말하곤 해. 그의 죽음으로 다른 둘, 셋, 아니 다른 10명의 목숨을 구한 거라고. 어쩌면 100명일 수도 있고. 부하가 몇이나 죽은 줄 알아?”
- 호버스 : “몇명인데요?”
- 밀러 : “94명이야. 그건 내가 그 10배의 사람들을 구했다는 걸 의미하는 거겠지. 안 그래? 아니면 20배의 사람들을 구한 걸 수도 있고··· 그렇게 간단하더라고. 그런 식으로 임무를 합리화하는 거지.”
- 호버스 : “그런데 이번엔 한명을 구하는 거예요···.”
- 밀러 : “라이언이 그럴 가치가 있는 사람이기를 바라야지. 고향에서 사람들 병을 고쳐주거나 수명이 긴 전구를 만든다거나 말이야.”

라이언을 구하러 가는 임무 수행 중 아끼는 부하를 잃고 나서 밀러와 호버스가 마주 앉아 나누는 대화. 수행 중인 임무에 대해 느끼는 회의와 의문, 그러나 그들이 구할 사람의 가치에 대한 실낱같은 기대 등이 동시에 담겨 있다.

관련정보

수상

• 1999년 아카데미 영화상 감독상, 촬영상, 편집상, 음향효과상
• 1999년 골든글로브 드라마부문 작품상, 감독상

연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2003) :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이 영화의 전투 장면을 모델로 두고 만든, 충무로의 유사 할리우드영화.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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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필

    〈씨네21〉 취재기자. 영화 전문지 〈씨네21〉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다. 영화 평론 활동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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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수
    한창호 영화평론가

    영화평론가. 이탈리아 볼로냐국립대학교 영화학 전공(라우레아 과정 졸업). 저서로 〈영화, 그림 속을 걷고 싶다〉, 〈영화, 미술의 언어를 꿈꾸다〉, 〈영화와 오페라〉 등이 있고, 역서로 〈할리우드 장르의 구조〉, 공저로 〈유럽의 영화와 문학〉 등이 있다. 〈씨네21〉 등 여러 대중매체에 영화평을 쓰고 있으며,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대중강의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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