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차, 결함논란 '전기버스 인휠모터' 결국 뺀다

입력
수정2020.09.08. 오후 3:32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근본 원인 해결 못해 장착 않기로 결론
내년 신형버스부터 일반 전기모터 전환
현대차가 결함 논란이 제기된 자사 전기버스의 인휠 모터를 결국 빼기로 했다.

현대차는 현대로템 등과 업계 최초로 인휠 모터를 개발해 지난 2018년부터 자사 전기버스 차량에 장착했다. 그러나 결함 논란을 빚으면서 판매분 전량에 대한 무상 수리까지 실시했지만 고객사들의 우려는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내년 3월부터 출시하는 신형 전기버스부터 동력 시스템을 기존 인휠 모터에서 일반 전동모터로 전환한다.

국내 한 운수업체에서 현대차 일렉시티의 인휠모터를 수리 중인 모습.

현대차는 2018년 자사의 첫 전기버스 '일렉시티'부터 현재까지 인휠 모터를 적용해 왔다.

인휠 모터는 2014년 현대차와 현대로템, 현대다이모스, 한국자동차연구원 등이 국책 과제로 개발한 전기차용 차세대 전동모터다. 전동모터 1개로 후륜 2개의 바퀴를 구동하는 기존과 달리 모터가 바퀴에 각각 장착되는 형태다. 바퀴별 독립 제어 효과를 극대화하고 샤프트와 차동장치 등 동력 전달 장치를 최소화, 차량 무게를 줄일 수 있다. 또 모터 소형화로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어 쾌적한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그러나 현대차의 인휠 모터는 시장 초기부터 회전체 마모 및 유격 현상이 발생한다는 논란이 지속 제기돼 왔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인휠 모터 내 감속기의 기어가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아 마모 또는 유격으로 말미암아 쇳가루가 발생하면서 소음이 발생했다. 일부 차량에선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되면서 주행 중에 차량이 멈춰 서는 일도 일어났다.

결국 현대차는 2018년 11월 20일~2020년 2월 28일 생산·판매된 전기버스 '일렉시티' 253대를 대상으로 지난 5월 리콜을 실시했다. 리콜을 통해 인훨 모터 개선품을 적용할 방침이었지만 결함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해 인휠 모터 장착을 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일렉시티 인휠 모터 결함으로 무상 수리까지 실시했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면서 “고객의 안전과 제품의 안정 공급을 위해 내년 신형 전기버스 모델부터는 인휠 모터가 아닌 일반 전동모터를 장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한 운수업체에서 현대차 일렉시티의 인휠모터를 수리 중인 모습.

현대차 관계자는 “해당 문제에 대한 원인 파악 후 개선 작업을 통해 현재 현장에 문제 없이 운행되고 있다”며 “베어링 내구력 향상 위한 크기 증대 등의 강건화 작업도 추가로 진행돼 품질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한편 인휠 모터는 2010~2014년 5년 동안 산업통상자원부 국책 과제로 현대차, 현대로템, 현대다이모스, 한국자동차연구원 등이 개발한 차세대 구동 시스템이다.

지난 2018년 대구시 행사에서 현대차 전기버스 일렉시티가 시운전 중에 인휠 모터 등의 고장으로 견인되고 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 미래차/친환경차(전기,수소) 컨퍼런스 2020~2021
▶ 네이버 홈에서 [전자신문] 구독하기

[Copyright ⓒ 전자신문 & 전자신문인터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생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