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스루, 배달 방식…직접 접촉 최소화
조직위 "가맥 축제 명맥 잇기 위해 불가피해"
속초 '수제맥주 축제' 취소, 전주시 난색 표명
[전북CBS 남승현 기자]
축제위원회 측은 '드라이브 스루' 등을 통해 술과 안주를 판매만 할 뿐이라는 긍정적 입장이지만, "다중이 모이는 공간에서 술과 안주를 사는 건 축제 답지 못할 뿐더러 집단 감염의 우려가 높다"는 부정적 의견도 교차한다.
30일 전주시에 따르면, '2020 전주 가맥축제'가 오는 8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전주종합경기장 주차장에서 진행된다.
축제조직위 측은 올해 축제가 대면과 비대면이 접목된 '올라인(ALL-LINE)'을 주제로 열리며, 현장에서 술을 마시진 않는 대신 맥주만 판매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드라이브 스루'와 배달 방식을 통해 맥주가 판매된다는 것이다. 또 현장에 설치된 무대에서 진행되는 행사를 온라인을 통해 송출한다는 계획이다.
기존의 가맥 축제는 전주종합경기장 주차장에 마련된 공간에서 전주를 대표하는 가맥 안주와 공연을 곁들여 당일 생산된 맥주를 마시는 것으로 지난 2015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축제는 지난해 8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방문객이 무려 11만 명에 달하는 등 주목받고 있다.
축제조직위는 올해 예산을 2억원으로 추산하며 최대 3만명이 찾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축제조직위 관계자는 "축제에 오신 분들은 차에서 내리지 않고 술과 안주를 구입하고 나가는 방식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소독 등을 철저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가맥축제 명맥을 이어가자는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라며 "주변에서 술을 드시지 못하도록 경호와 경찰 인력을 배치하겠다. 가급적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전국의 각종 축제가 줄줄이 취소하는 상황인 데다 정부의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캠페인과도 반하는 정책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강원도 속초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지역경제에 미치는 여파 등을 고려해 '수제맥주 축제'를 취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편의점에서도 파는 맥주를 왜 축제장에서 구매해야 하느냐", "취지에도 맞지 않는 축제를 왜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들이 나온다.
전주시도 축제가 도심 한복판에서 개최됨에 따라 '코로나19' 감염 우려에서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순수 민간축제라 전주시가 축제에 대한 허가의 권한이나 예산 지원은 없다"면서도 "'코로나19' 여파로 위험하다는 입장을 조직위 측에 전하기도 했다. 다양한 우려가 있는 만큼 조직위와 함께 방역을 돕겠다"고 밝혔다.
가맥은 1980년부터 전주지역 동네 가게에서 탁자와 의자만을 놓고서 술잔을 기울이는 문화 형태에서 출발한 가게맥주의 줄임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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