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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본 여행을 자제하고 일본 제품을 사지 말라고 당부하는 게시물이 확산하는 것은 물론 국내에서 활동 중인 일본 국적의 연예인을 퇴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높아지고 있다. 전날 한 누리꾼이 올린 ‘일본 제품 불매 리스트’도 웹상에서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이 리스트에는 도요타·렉서스·혼다 등 자동차 브랜드, 소니·파나소닉·캐논을 비롯한 전자제품 브랜드, 데상트·유니클로·ABC마트를 포함한 의류 브랜드, 아사히·기린·삿포로 맥주 등 다양한 일본 브랜드들이 망라 돼 있다.
시민들은 일장기를 패러디한 포스터 등을 트위터를 비롯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고 채팅 프로필로 해두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일본제품불매’ 해시태그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날 온라인 사이트들에는 “아베가 무릎을 꿇고 빌 때까지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 “여행만이라도 자제해 애국하자” “작은 것부터 힘을 모아 한국의 의지를 보여주자”는 글 등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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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일본 경제제재에 대한 정부의 보복 조치를 요청하자’는 제목의 글에 2만명 가까이 동참했다.
오프라인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전날 대학생 단체 ‘겨레하나’는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과 광화문사거리, 광화문 유니클로 매장, 도요타 대리점, 용산역 강제징용 노동자상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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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관광 보이콧 등의 여론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4일 서울 중구 일본정부관광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일부 지방자치단체도 가세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내 반도체 수출액의 43%가 경기도에서 나올 정도로 반도체 산업 비중이 큰 도는 이 위기를 더욱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도내 반도체 시장의 일본 독과점 사례를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기업을 대체할 외국 기업이 경기도에 투자할 경우 현금 지원과 기업 부지 무상제공 등 파격 지원을 하고 도 자체적인 반도체 기업 생태계를 구축해 반도체 부품의 국산화를 앞당기겠다”는 대책도 제시했다.
김라윤 기자, 광주=한현묵 기자 ry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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