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의 힘…프랑스 샌드위치 브랜드까지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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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6.07. 오후 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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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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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샐러드 전문 '리나스'
국내서 프랜차이즈로 운영하다
20년 만에 모기업 역인수
현재 4개국 30개 매장 운영중

파리바게뜨 해외 인프라 활용
북미·동남아 시장 적극 공략


프랑스 파리에 있는 리나스 매장 전경. [사진 제공 = SPC그룹]
SPC그룹이 '빵의 본고장'인 프랑스의 현지 샌드위치 전문 브랜드 '리나스(Lina's)'를 인수했다. 2002년 국내에 마스터 프랜차이즈로 들여와 운영한 지 20년 만에 사들인 것이다. 파리바게뜨가 진출한 국가에 리나스를 선보이는 방식으로 해외 사업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SPC그룹은 7일 유럽지주회사 'SPC유로'가 리나스 브랜드를 소유한 프랑스 '리나스 데블로프망'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리나스는 1989년 파리에서 시작된 샌드위치·샐러드 전문점이다. 원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강조한 게 특징으로, '에그 베이컨 샌드위치' '치킨 아몬드 샌드위치'가 대표 제품이다. 프랑스를 포함해 한국·콜롬비아·레바논 등 4개국에서 3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SPC그룹은 리나스와 제품군 다양화뿐만 아니라 해외 확장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우선 유럽 식문화 중심인 프랑스의 기술력과 레시피를 도입하기 위해 리나스를 SPC그룹의 '샌드위치 및 샐러드 연구개발(R&D) 허브'로 삼기로 했다. 프랑스 현지에서 개발된 제품을 파리바게뜨·파리크라상을 비롯한 국내외 SPC그룹 주요 브랜드 매장에 확산시킨다는 계획도 있다. 또 7개국에서 44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 파리바게뜨의 해외 사업 인프라스트럭처를 활용해 북미·동남아시아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예정이다. 파리바게뜨가 페이스트리부터 케이크까지 다양한 종류의 빵을 아우르는 '풀 베이커리' 콘셉트인 것과 달리, 리나스는 프리미엄 샌드위치 전문점이라 시장이 크게 겹치지 않는다고 회사는 보고 있다.

잭 모란 SPC그룹 글로벌전략총괄 부사장은 "리나스가 보유한 기술력과 노하우, 30년이 넘는 프랑스 시장 경험은 SPC그룹이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신규 국가 진출, 해외 브랜드 인수 등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SPC그룹은 국내로 들여온 외국 브랜드를 성장시킨 이력이 있다. 마스터 프랜차이즈로 도입한 한국 배스킨라빈스는 1987년 독자 기술로 개발한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수출 중이다. 수출국은 2009년부터 중동 5개국(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쿠웨이트·카타르·바레인)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으로 진출 초창기에 비해 매출이 20배가량 성장했다.

2002년 국내에 도입한 이탈리안 카페 브랜드 파스쿠찌는 현지보다 국내에서 사업을 더 확장한 사례다. 이탈리아에 본사를 둔 파스쿠찌는 유럽 각국에서 100개 매장을 운영 중이지만 SPC그룹이 국내에 문을 연 매장은 530개에 달한다. SPC그룹이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시도한 플래그십 매장 '에스프레소바'는 이탈리아 본사 실무진이 방한해 벤치마킹을 하기도 했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를 앞세워 해외 영토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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