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말에서 떨어져도 기사 한 줄 나지 않는 나라가 있습니다. 언론 통제로 유명한 투르크메니스탄입니다. 하지만 SNS와 인터넷의 위력까지 통제하지는 못했습니다.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경마대회에 참가한 투르크메니스탄의 대통령이 말을 몰고 기세 좋게 달려나갑니다.
그런데 결승선을 통과한 직후 앞으로 고꾸라지더니, 바닥에 푹 처박히고 맙니다.
예기치 않은 사고에 경호원들이 황급히 달려가고 구급차까지 출동했습니다.
경기를 취재하던 투르크메니스탄 언론의 카메라에 포착됐지만 현지 신문 방송에는 단 한 줄도 보도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의 체면이 구겨진다는 이유로 보도 통제를 했고 심지어 현장에 있던 관중들의 휴대전화 영상까지 모두 검열한 뒤 삭제를 강요했습니다.
국제 언론감시단체 조사에서 북한과 함께 언론자유 꼴찌를 기록한 독재 국가다운 행동입니다.
그러나 이 모습은 한 네티즌이 정부의 통제를 뚫고 뉴욕에 본부를 둔 중앙아시아 전문 인터넷 사이트에 동영상을 올리면서 공개됐습니다.
외신들은 이 나라의 독재 현실을 풍자하는 기사로 타전했고 옆 나라 터키에서는 즉각 보도됐습니다.
[터키방송 : 대통령이 소리도 내지 못하고 땅에 누워 있습니다. 놀란 주위 사람들이 뛰쳐나오네요.]
힘과 권력으로 무엇이든 틀어막을 수 있다고 믿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다가 독재자 이미지만 알린 꼴이 됐습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
최고운 기자 gowo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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