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657만주 블록딜···LG 지분 정리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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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2.13. 오후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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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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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0억 규모 ㈜LG 지분 처분
내년 5월 이전 작업 마무리해야

[서울경제]

구본준(사진) LX홀딩스(383800)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LG(003550) 지분의 절반가량을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매각한다. 계열 분리를 발표한 지 7개월 만에 지분 정리를 통해 투자 실탄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구본준 회장은 장 마감 이후 보유 중인 ㈜LG 지분 657만 주(지분율 약 4.3%)를 블록딜로 매각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할인율은 5.2~8.2%로 책정됐다. 국내외 기관투자가에 제시한 가격이 주당 7만 9,800~8만 2,4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약 5,2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모건스탠리가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다.

이번 물량은 LG그룹과 LX그룹의 계열 분리 이후 지분 정리 차원으로 풀이된다. 지난 5월 LX홀딩스는 LG에서 인적 분할해 신규로 설립됐다. 현재 구광모 회장은 LX홀딩스와 ㈜LG 지분을 각각 15.95%를 갖고 있고, 구본준 회장은 7.72%를 보유 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 대상이 되는 대규모기업집단 발표에 앞서 구본준 회장은 ㈜LG지분을 낮추고 구광모 회장을 포함한 LG그룹 특수관계인들은 LX홀딩스의 지분 보유량을 3% 미만으로 낮출 것으로 증권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문제는 지분 가치가 월등히 차이가 나 사실상 맞교환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구광모 회장이 보유한 LX홀딩스 지분은 약 1,230억 원인 반면 구본준 회장이 보유한 ㈜LG 지분은 1조 550억 원 수준이다. 구광모 회장은 7,000억 원가량의 상속세를 납부 중이라 구본준 회장의 지분을 사들일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내년 5월 이전에 지분 정리를 끝내야 한다는 점도 블록딜 추진 배경으로 거론됐다. 공정위의 대규모기업집단에 선정될 경우 상호 출자 금지 등 출자 규제를 비롯해 기업집단 현황 공시, 비상장회사 중요 사항 공시, 대규모 내부 거래 의결 공시 등을 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와 LG화학·LG디스플레이 등은 LX하우시스·LX세미콘 등과 상품·용역 거래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그룹과 LX그룹은 공정위의 심의 기간을 고려할 경우 늦어도 내년 3월 전까지는 계열 분리를 마무리해야 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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