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불문 전방위 공격에… 여야불문 ‘추미애 패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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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휴가중 SNS통해 野 자극

박주선 “어처구니 없어 무시”

“공조직 활용않고 자기정치만”

與, 혁신위 구성놓고 볼멘소리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권에서 ‘추미애(사진) 패싱(passing)’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SNS와 언론 인터뷰 등에서 야당뿐 아니라 여당 원내지도부, 청와대 등을 겨냥해 전방위적으로 공격을 가하자 아예 추 대표를 무시하거나 추 대표를 건너뛰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추 대표를 겨냥해 “하도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많이 하니까 굳이 일일이 대응할 필요 없이 무시해버린다”고 말했다. 김동철 원내대표 역시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당이 사라져야 민주당이 산다는 퇴행적 이분법적 양당제의 미몽에 사로잡혀 있는 데서 즉각 벗어나길 촉구한다”고 날을 세웠다.

전날부터 휴가 중인 추 대표는 SNS에 “국민의당이 아직 바닥이 싫은 모양입니다. 빨리 딛고 일어서길 바랍니다”라며 ‘바닥’에 대한 시를 인용해 국민의당을 자극했다. 국민의당 복수의 의원은 “북한 미사일 도발 와중에 휴가 중인 추 대표가 SNS에 올린 유일한 글이 국민의당 때리기”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여권에서 추 대표에 대한 볼멘 목소리가 나온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추 대표가 휴가 직전 꺼내 든 혁신위 구성 카드와 관련, 집권 여당의 공조직을 활용할 생각을 하지 않고 외곽조직인 혁신위를 통해 ‘자기 정치’를 하려 한다는 부정적 여론이 높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혁신은 대선에서 패배한 야당이 하는 것”이라며 “여당은 내부적으로는 당 조직을 활용하고 야당을 설득해 함께 갈 생각을 해야 하는데 추 대표가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 대표가 당 안팎의 공격에도 불구, 이처럼 자극적 발언을 쏟아내는 데는 정치적 노림수가 있는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당장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국민의당의 부활을 막으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국민의당 지지율이 최근 한 자릿수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호남 28석 중 23석을 차지하는 만큼 지역 조직을 기반으로 반등을 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여야를 가리지 않는 비판을 통해 개혁 선명성을 부각시킴으로써 정치적 존재감을 극대화하고 진보세력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 추 대표가 확답을 하지 않은 것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근평·김동하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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