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영국의 한 매체에서 발표된 탄산음료의 산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탄산수는 산도가 높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pH가 3으로 산도가 높은 편입니다. pH 수치의 경우 pH7(중성)을 기준으로 낮을수록 산성이 강하고 높을수록 알칼리성이 강합니다. 통상적으로 스파클링워터 같은 탄산수는 pH 3, 사과나 오렌지 등의 과일주스나 스무디는 pH 3.4, 포도주나 샐러드에 활용되는 드레싱 소스는 pH 3.6정도로 사실은 산이 함유된 과일로 만든 음료보다 탄산음료가 산도가 훨씬 높은 편입니다.
당분과 함께 산은 치아 법랑질(에나멜층)을 부식시킨다고 영국의 치과의사 애덤 스톤 박사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당과 산의 섭취는 법랑질을 닳게하고 이것이 장기간 거듭되어 법랑질 아래 부분이 드러나면서 신경이 노출되면 치통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지난 10년간 치통을 겪은 사람들이 3배 증가했다고 하는데요. 여기엔 '업무나 개인적 스트레스, 이를 가는 습관 등 여러 원인이 있다'고 스톤 박사는 말하지만 역시나 주 요인은 당분과 산의 끊임없는 섭취라고 이야기 합니다.
이전에 소개드린 바 있듯 오전(빈속)에 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구취나 속의 메스꺼움, 위산이 올라오는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으나 가끔 섭취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루 세 번의 식사라던지, 당분이 함유된 간식을 먹는다고 입안에서의 법랑질 부식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식후에 침이 법랑질의 손실된 미네랄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치아가 산을 섭취한 후 회복하는데 3시간 가량이 소요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회복할 틈 없이 손상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는 이러한 음료들을 장시간에 걸쳐 마시기 보다는 단시간에 마시거나, 빨대를 이용하여 최대한 치아에 닿지 않도록 섭취하는 등 치아와의 접촉을 단시간으로 줄이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였습니다.
간혹 임산부들이 일반 물의 섭취가 속이 답답해 임신중 탄산수를 마시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요. 임신 중에는 우리 몸의 여러 호르몬 변화로 인해 치아나 잇몸이 약해져 있는 시기입니다. 이때 탄산수를 자주 섭취하는 것은 치아의 부식에 가속을 가하는 것이므로 권하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는 경우 최대한 치아에 닿지 않도록 빨대를 활용하여 단시간에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이러한 간식들과 음료의 섭취를 줄이거나, 일반 물을 마시거나, 섭치 후엔 입속을 물로 헹구어 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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