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젓 3분의 1에 ‘A형 간염 바이러스’ 국내서 채취한 30개 제품서도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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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9.28. 오전 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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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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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통 중인 조개젓 제품 3개 중 1개꼴로 A형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국내 유통 중인 조개젓 제품 136건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44건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돼 회수, 폐기 조치했다고 27일 밝혔다.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는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식약처에 따르면 A형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된 44건의 제품에 사용된 원료의 원산지는 국산이 30건, 중국산이 14건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일 공개된 질병관리본부(질본) 역학조사 결과, 올해 A형 간염 유행의 원인이 조개젓으로 확정된 것에 따른 조치로 11일부터 25일까지 국내에 수입되거나 국내에서 제조된 조개젓 제품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당시 역학조사에선 바이러스가 검출된 품목 10개 가운데 9개가 중국산이고 1건만 국산이었다. 이번에 A형 간염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44개 제품은 식품안전나라(www.foodsafetykorea.go.kr)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질본 집계에 따르면 올해 A형 간염 발생 건수는 27일 현재 1만5,477명으로 최근 5년간 전체 발병환자 수를 합친 것보다 많다. 보건당국은 현재 중국산, 국산을 가리지 않고 조개젓에서 A형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이유는 조개가 채취되는 해역이 생활하수 등으로 오염됐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A형 바이러스가 포함된 오염물질을 조개가 축적했다는 설명이다.

조개젓이 A형 간염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정부는 조개젓 제품의 원료 생산단계에서부터 제품 제조단계까지 사전 안전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해양수산부는 조개 채취지역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식약처는 국내 완제품 조개젓에 대해서는 제조업자 등이 식약처 공인검사기관에 검사를 의뢰하여 A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되지 않았음을 입증하여 확인되는 경우에만 유통,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검사명령을 이달 30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식약처와 질본은 소비자에게 조개류는 반드시 익혀먹고, 조개젓 제품의 출처가 명확하지 않거나, 재래시장, 마트 등에서 덜어서 구입하여 안전성을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섭취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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