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동결 반발’ 서울 시내버스 26일 총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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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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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참여 조합원 98%가 찬성
20일 오전 운행중인 서울 시내버스에 총파업 피켓이 게시되어 있다. 뉴시스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2년 연속 임금동결'에 반발하며 이달 26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서울시내버스 노조는 지난 19일 파업 찬반투표에서 재적 조합원의 87.3%가 찬성(1만5802명)해 파업안이 가결됐다고 20일 밝혔다. 노조 총 재적인원 1만8094명 중 투표에 참여한 1만6116명을 기준으로 하면 찬성률은 98.1%에 달한다.

노조는 "지난해와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 합계가 6.3%에 달하는 상황에 2년 연속 임금 동결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생활임금 확보와 생존권 사수를 위해 26일 총파업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노조는 "지난해 코로나 위기 속 서울시의 비상수송대책에 협력해 위험을 무릅쓰고 확진자가 있는 타회사 파견 근무를 하면서도 무분규로 임금동결을 수용하는 등 대시민 서비스에 누구보다 앞장섰다"면서 "하지만 서울시와 사측은 공무원, 환경미화원 등 공공부문조차 매해 임금을 인상한 것과 달리 시내버스 노동자에게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노조는 △임금 8.09% 인상 △식사질 개선 △고용안정협약 체결 △무사고 포상금 시급화 △호봉 연장 및 정년 이후 촉탁직 1호봉 적용 △실·견습 기간 호봉 인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 서울시내버스기사의 임금 수준은 비슷한 규모의 사업장 임금 보다 낮은 측면도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직 근로자 30인 이상 월 평균 임금은 474.7만원, 월 평균 노동시간은 166.6시간이다. 하지만 이들은 임금이 429.4만원으로 45.3만원 낮았고 월 평균 노동시간은 31.4시간으로 더 많았다.

아울러 노조는 올해 교섭 파행 주원인으로 서울시의 버스교통 예산 감소를 지목했다. 올해 서울시 예산은 39조2061억원으로 지난 2018년보다 40%가량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서울 시내버스 예산은 29%가량 감소했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노조에서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시민 불편이 예상된다. 현재 서울시버스노조에 가입된 시내버스(마을버스 제외)는 7235대로 전체 시내버스의 98%에 달한다.

한편 노조는 오는 21일 오후 3시 30분에 버스사용자단체 사무실이 있는 서울 송파구 서울시교통회관 앞에서 조합원 700여명이 참석하는 '임금인상 승리쟁취 총파업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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