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웅, 고맙습니다” 장기이식인에게 온 편지

입력
기사원문
황인호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장기이식인 편지 모아 온라인 전시회 개최

2017년 심장 이식을 받은 A씨는 최근 정성스레 편지 한 통을 썼다. 자신에게 심장을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장기기증인의 가족에게 쓴 글이다. A씨는 “기증자님의 헌신으로 두 번째 새로운 삶을 선물 받게 됐다”며 “항상 나의 영웅으로 생각하겠다. 유가족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연말을 맞아 장기를 이식 받은 이들이 쓴 편지를 모아 온라인 전시회를 개최했다. ‘나의 영웅, 고맙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 전시회에는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4개월간 장기이식인들이 보낸 40통의 편지가 전시됐다. 평범하지만 행복한 일상을 살고 있는 수혜자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장기 매매 등의 위험을 막기 위해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로 기증인 유가족 및 이식인 간 사이 정보 공개를 금지하고 있다. 때문에 A씨를 비롯한 이식인들은 기증자의 유족들에게 어떤 감사 인사도 할 수 없었다. 운동본부는 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전달할 수 있게 편지쓰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보내온 편지들엔 절절한 고마움이 가득했다. 마냥 기쁘다고 말하기 어려운 속내도 엿보였다. 또 다른 심장을 이식받은 B씨는 “심장이식은 누군가의 슬픈 결심이란 걸 알기에 마냥 좋아할 수 만은 없었던 것 같다”며 “그저 감사한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어 나 자신도 장기기증을 서약했다”고 했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8일 “해당 편지들은 이달 31일까지 본부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며 “두 번째 인생을 맞이한 이식인들의 삶을 응원하고, 고귀한 나눔을 실천한 기증인들의 사랑을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 네이버에서 국민일보를 구독하세요(클릭)
▶ 국민일보 홈페이지 바로가기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생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