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中 경기호조+송환법 철회에 안도…S&P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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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9.05. 오전 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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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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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中 수입 급감에 美 무역적자 3%↓…트럼프 "화웨이는 국가안보 문제, 중국과 논의 안해"]


뉴욕증시가 반등했다. 중국의 경기호조와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공식 철회가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中 수입 급감에 美 무역적자 3%↓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37.45포인트(0.91%) 오른 2만6355.4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31.51포인트(1.08%) 상승한 2937.78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102.72포인트(1.30%) 뛴 7976.88에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8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52.1로, 전월(51.6)보다 0.6포인트 올랐다. 이는 최근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PMI의 50은 경기 확장과 위축을 나누는 기준으로, 50보다 높으면 확장 국면에 있다는 뜻이다.

앞서 공개된 중국의 8월 차이신 제조업 PMI도 50.4로 전월(49.9)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4월 이후 가장 높다.

스파르탄캐피탈증권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며 "이 소식이 오늘 안도랠리의 방아쇠를 당겼다"고 말했다.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최근 대규모 시위 사태를 촉발한 이른바 송환법에 대해 이날 공식 철회 입장을 발표한 것도 매수 심리를 부추겼다.

미국의 무역수지는 개선됐다. '관세폭탄'의 영향으로 대중국 수입이 급감한 게 주된 이유다.

이날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7월 무역적자는 540억달러(약 65조원)로 전월보다 2.7% 줄었다.

미국의 7월 상품과 서비스 수출은 통관기준으로 전월 대비 0.6% 늘어난 2074억달러, 수입은 0.1% 줄어든 2614억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자본재 수입이 15억600만달러나 줄었다. 이는 기업들의 설비투자 둔화를 방증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공격을 가한 중국과의 무역적자는 1.7% 줄어든 296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입 모두 감소했지만 수입액이 줄어든 영향이 더 컸다. 상품 무역에 한정한 대중 무역적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1.4%나 감소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일부터 평면TV와 신발 등 1100억달러(약 130조원) 어치 이상의 중국산 상품에 15%의 추가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나머지 휴대폰, 컴퓨터, 장난감 등 약 1500억달러(약 180조원) 상당의 중국산 상품에는 12월15일부터 15%의 관세가 붙는다.

이에 따라 중국도 1일자로 농산물과 원유 등 미국산 상품 750억달러(약 90조원) 어치 가운데 일부에 대해 5% 이상의 관세 부과를 개시했다. 나머지에 대한 관세는 12월15일 시행된다.

12월15일자 관세까지 시행되면 양국이 상대방에 수출하는 거의 모든 품목에 추가관세가 붙게 된다.

◇트럼프 "화웨이는 국가안보 문제, 중국과 논의 안해"

미중 무역전쟁은 여전히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테크놀로지 문제에 대해 중국과 논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협상에서 화웨이 거래제한 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화웨이는 국가안보 우려 사항으로, 우리 군과 정보기관의 큰 관심사"라며 "미국은 화웨이와 거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은 화웨이가 통신장비 등에 스파이웨어를 심는 방법으로 자국의 정보를 빼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과 관련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화웨이는 우리가 논의하고 싶은 대상, (지금 당장) 이야기하고 싶은 대상이 아니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국가안보 문제를 들어 화웨이와 그 계열사들을 상무부의 거래제한 명단에 올렸다. 미국 기업들이 상무부의 허가가 없이는 화웨이의 제품을 구매할 수 없게 하는 조치다. 그러나 상무부는 임시허가 형태로 오는 11월19일까지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를 연기했다.

한편 화웨이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이 자신들에게 사이버 공격을 가하고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을 동원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정보를 수집했다고 주장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올랐다. 영국 의회가 아무 합의 없이 영국이 EU(유럽연합)를 탈퇴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를 저지하기 위한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안도감이 확산됐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3.37포인트(0.89%) 오른 383.18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지수는 114.18포인트(0.96%) 상승한 1만2025.04, 프랑스 CAC40 지수는 66.00포인트(1.21%) 뛴 5532.07을 기록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43.07포인트(0.59%) 오른 7311.26에 마감했다.

이날 영국 하원은 '브렉시트 3개월 연기'를 골자로 한 법안을 가결했다.

힐러리 벤 노동당 의원이 발의한 이 법안은 존슨 총리가 10월19일까지 EU와의 브렉시트 재협상에 실패할 경우 내년 1월31일까지 브렉시트를 연기하도록 EU에 요청할 것을 강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안은 앞으로 상원의 승인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재가를 거쳐 정식 법률로 발효된다.

전날 영국 하원은 이날 법안 통과를 위한 수순으로 내각의 의사일정 주도권을 4일 하루 동안 하원에 부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EU와의 합의가 무산되더라도 오는 10월31일 브렉시트를 강행한다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국제유가 역시 급등했다. 중국 경기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원유 수요 증가 기대를 자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2.32달러(4.3%) 뛴 56.26달러에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0월물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밤 9시35분 현재 배럴당 2.24달러(3.84%) 오른 60.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 달러화는 약세였다. 이날 오후 5시11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61% 내린 98.40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금은 전장 대비 0.37% 상승한 온스당 1561.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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