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거 110주년 한중 서예전.."안 의사 꿈은 동북아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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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1.25. 오전 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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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중근 의사, 한중일 ‘통양평화론’ 뜻 실현해야"
- "한중 우호관계 복원되길…日서도 전시 열고파"

함세웅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이 23일 열린 안중근 의거 110주년 한중 서예전’ 개막식에서 작품 ‘평화공존’ 앞에 서있다. 사진=신정은 기자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안중근 의사는 ‘독립’과 ‘평화’를 후세에 남겼습니다. 우리시대 진정한 독립은 민족공동체를 회복하는 것. 바로 남북의 화해와 평화공존입니다. 이를 통해 동북아시아의 평화, 세계의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인 함세웅(사진) 신부는 중국 베이징 다산쯔(大山子) 798 예술구에서 23일 열린 ‘안중근 의거 110주년 한중 서예전’ 개막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함 신부는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데 대해 “물 한방울이 모여서 개울이 되고 바다가 되듯이 평화공존을 위한 우리 노력이 많은 이들은 공감을 준다면 한중 관계를 위해서 또 미래와 전세계를 위해서 하나의 기초가 되지 않을까 그런 꿈을 갖고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함 신부는 전시 장소를 중국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중국은 우리 공동체와 수천 년을 함께한 이웃”이라며 “일제강점기에는 피와 땀을 나누며 같은 뜻으로 일본제국과 맞서 싸웠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한국과 중국이 공유했던 상징적 장소가 중국 하얼빈이고 그 주인공이 안중근의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중근 의사는 유고집 ‘동양평화론’에서 한중일 세 나라의 연대와 연합을 주장했다”며 “일제강점기 역사적 잘못에 대해 일본이 진심으로 사죄와 반성을 하고 안중근의사의 ‘동양평화’를 실현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했다.

함 신부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갈등으로 인한 한·중 갈등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현재의 한미, 북중관계는 세계 냉전체제의 산물”이라며 “남북이 지금보다 더 공고한 평화공존으로 나아가 통일을 지향하고, 중국이 세계평화체제 형성을 위해 한국사회를 이해하고 지원을 한다면 조속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한중 서예전을 통해 한중 양국의 선조들이 모범으로 보여주신 한중의 역사적 우호관계를 복원하고 다시금 발전시키는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함 신부는 베이징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일본에서도 관련 서예전을 열겠다는 목표다. 그는 “일본 안에도 평화헌법을 지키고자 하는 양심인들이 있다”며 “이런 평화의 전시회를 가능하면 일본 분들과 함께 일본 안에서도 시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와 항일선열선양단체연합이 함께 주관했다. 함 이사장을 비롯해 도현우, 박병주 신부, 손열 연세대 교수, 배용숙 민정학원 원장, 서예가 윤원일 등이 참가했으며 중국 측에서는 추이즈(崔陟) 중국서화컬렉터협회 회장과 중국 서예 전문지 ‘서법총간’(書法叢刊) 리무(李穆) 집행주간 등이 함께했다.

신정은 (hao122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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