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본공예로 DIY 마니아 성지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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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 K쇼핑몰이 이끈다] <10> 강희정 홀리코 대표
마스크스트랩 제조법 공유로
리본·부속 재료 반응 폭발적
3대째 가업에 독보적 기술력
코로나에 온라인 매출도 2배

[서울경제] “목에 걸고 다니는 마스크 스트랩 요즘 많이 하죠? 올 6월에 처음 아이디어를 냈는데요. 만드는 방법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고 리본과 부속 재료를 함께 판매했더니 반응이 뜨겁습니다”

리본의 제조부터 시작해 DIY 재료 백화점으로 성장한 홀리코의 강희정(사진) 대표는 5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효자 품목인 마스크 스트랩 이야기에 활짝 웃어 보였다.

‘왜 이 좋은 아이템을 완성품으로 팔지 않느냐’는 질문에 강 대표는 “취미로 공예를 배우는 사람부터 액세서리 도매업자까지 전부 우리를 찾아오는데 이들과 경쟁하기보다는 전부 고객으로 삼는다”면서 “마스크 스트랩처럼 새로운 DIY 제품 만드는 법을 매주 한 번씩 SNS로 소개하면서 함께 생태계를 꾸려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DIY 업계의 소셜미디어 마케팅 플랫폼으로 변신한 홀리코는 본래 60년 전통의 섬유 제조사인 ‘성협사’에서 시작됐다. 조화 원단을 생산하다 중국에 가격 경쟁력이 밀리면서 2,000년대부터 부가가치가 큰 리본을 만들고 있다. 일반 소비자는 물론 도매업자들이 꾸준히 홀리코의 리본 재료를 찾는 이유는 바로 직접 제조하는 기술력에서 나온다. 그중 본드를 사용하지 않고도 올이 풀리지 않는 천연 소재 리본을 만드는 특허 기술이 강력한 경쟁력이다. 강 대표는 “3대째 가업으로 제조를 맡고 있는 남편을 통해 모양이나 색깔만 예쁜 게 아니라 새로운 소재로 개발한 리본을 선보이고 있다”며 “‘완성도 있는 리본 공예품을 직접 만들려면 홀리코의 재료를 쓸 수밖에 없다’는 말이 나올 만큼 품질에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마스크 스트랩 이전에는 이런 식으로 만든 엘사 왕관 머리띠, 한복 저고리 리본 열쇠고리 등이 히트 상품이었다. 강 대표는 “트렌드에 맞춰 DIY 레시피를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며 “디자인권을 침해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여기에 집착하기보다는 리본으로 만들 수 있는 새 가능성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공예 수요가 다시 늘어나면서 온라인 판매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온라인 매출 비중도 이전 50%에서 80%까지 커졌다. 특히 카페24를 통해 제작한 쇼핑몰 홈페이지에 유튜브 채널의 DIY 영상을 바로 붙이니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재료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많아질 정도. 강 대표는 “섬유 제조업체가 어렵다고 하지만 어느덧 누적된 수 만여 개의 리본 재료들과 DIY 레시피들이 탄탄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인내심을 갖고 트렌드에 대처하는 적응력, 너무 멀리 보기보다는 매년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해 달성해 나가는 게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홀리코가 판매하고 있는 마스크 스트랩./사진제공=홀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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