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파' 메르켈까지 압박…美·유럽서 '코로나 中 책임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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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4.22. 오전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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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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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中, 원인 공개하라"
마크롱 "뭘 감췄는지 몰라"
英선 외교관계 백지화 주장도

경제 의식해 비판 자제해왔지만
中이 유럽에 책임전가하자 발끈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주요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중국 정부의 책임을 공개적으로 지적하고 나섰다. 중국 정부가 사태 초기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불러왔다는 비판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0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중국 정부는 바이러스의 원인과 초기 확산 배경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코로나19 관련 중국 정부의 투명한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독일까지 동참했다”고 보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6일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이 코로나19에 잘 대처했다고 보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며 “진실이 억압된 나라와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시민들이 자국 정부를 비판할 수 있는 나라는 비교할 수 없다”고 했다. 중국 정부의 통계를 믿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보리스 존슨 총리를 대신해 업무를 맡고 있는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도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중국과의 미래 관계를 묻는 기자에게 “코로나19 발병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확산을 막을 수 있었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집권여당인 보수당은 중국과의 외교 관계를 백지상태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유럽은 중국과의 경제·외교적 관계를 의식해 미국과 달리 비판을 자제해 왔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자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지는 틈을 타 자국 체제를 적극 홍보하자 상황이 달라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럽연합(EU) 대외관계청은 최근 “중국과 러시아가 코로나19 위기를 활용해 거짓 보고서와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며 “EU와 동맹국들을 겨냥해 해를 가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중국을 겨냥한 미국 정부의 비판은 갈수록 강경해지고 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중국이 코로나19 개인보호장비 시장을 장악한 뒤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나바로 국장은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내몬 이번 일의 과정에서 중국은 (몇몇 일들을) 했다”며 “특히 (우한의) 연구실에서 몇 마일 이내가 이번 바이러스의 시작 지점이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런던=강경민 특파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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