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인도의 영자지인 타임즈 오브 인디아에 따르면 최근 리눅스는 '블랙리스트·화이트리스트' 및 '마스터·슬레이브'와 같은 용어의 사용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블랙이 포함된 단어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고, 화이트는 긍정적인 의미로 쓰는 관행이 인종차별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 때문에 리눅스는 블랙리스트는 거부리스트(denylist)나 차단리스트(blocklist)로 바꾸고, 화이트리스트는 허용리스트(allowlist), 통과리스트(passlist) 등으로 용어를 교체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마스터'와 '슬레이브'도 마찬가지다.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에서 한 장치가 다른 장치를 제어할 수 있을 때 쓰는 용어지만 노예제도를 연상케 하는 단어라서 문제가 됐다. 이에 리눅스는 마스터를 메인(main)이나 프라이머리(primary)로, 슬레이브를 세컨더리(secondary)나 레플리카(replica) 등으로 바꾸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인종차별적 용어 대체 현상은 최근 IT업계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트위터가 컴퓨터 코드에서 '노예'(slave), '블랙리스트'(blacklist) 같은 용어를 퇴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과거 노예제에 대한 문제의식이 결여된 표현이라는 지적 때문이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 안드로이드, JP모건, 깃허브 등도 코딩에서 차별적 언어를 없애는 기술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명상 기자(terr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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