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 슬레이브" 안됩니다…IT업계 인종차별적 용어 '퇴출' 움직임

입력
수정2020.07.13. 오후 3:59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백인 경찰에 의해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의 여파가 IT용어에도 미치고 있다. ‘블랙 리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으로 그간 IT업계에서 흔하게 쓰던 인종차별적 성격의 용어를 다른 표현으로 교체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나타나는 모습이다.

/픽사베이 제공


13일(현지시간) 인도의 영자지인 타임즈 오브 인디아에 따르면 최근 리눅스는 '블랙리스트·화이트리스트' 및 '마스터·슬레이브'와 같은 용어의 사용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블랙이 포함된 단어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고, 화이트는 긍정적인 의미로 쓰는 관행이 인종차별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 때문에 리눅스는 블랙리스트는 거부리스트(denylist)나 차단리스트(blocklist)로 바꾸고, 화이트리스트는 허용리스트(allowlist), 통과리스트(passlist) 등으로 용어를 교체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마스터'와 '슬레이브'도 마찬가지다.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에서 한 장치가 다른 장치를 제어할 수 있을 때 쓰는 용어지만 노예제도를 연상케 하는 단어라서 문제가 됐다. 이에 리눅스는 마스터를 메인(main)이나 프라이머리(primary)로, 슬레이브를 세컨더리(secondary)나 레플리카(replica) 등으로 바꾸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인종차별적 용어 대체 현상은 최근 IT업계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트위터가 컴퓨터 코드에서 '노예'(slave), '블랙리스트'(blacklist) 같은 용어를 퇴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과거 노예제에 대한 문제의식이 결여된 표현이라는 지적 때문이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 안드로이드, JP모건, 깃허브 등도 코딩에서 차별적 언어를 없애는 기술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명상 기자(terry@bloter.net)



[블로터 바로가기]
네이버 메인에서 블로터 뉴스 구독하기
블로터 아카데미에서 마케팅 역량을 키우세요
확장 가능 애자일 조직, 디지털 성장의 핵심동력

저작권자 ⓒ(주)블로터앤미디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IT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