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주담대 8% 가나… 눈덩이 이자에 가계는 ‘곡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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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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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두달 연속 자이언트스텝
한은 내달 빅스텝 밟을 가능성
기준금리 연내 3%로 올라설듯
주담대 8%·신용대출 9% 현실로
가계대출 평균금리 연 7% 되면
120만명 소득 90%로 빚 갚아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두 달 새 기준금리를 1.5%p 올리는 '공룡스텝'을 밟으면서 현재 2.25%인 우리나라 기준금리도 연말까지 3.00% 이상으로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이 속도대로라면 현재 6%가량인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말께 7~8%대로, 신용대출 금리는 조만간 9%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담대 금리가 8%를 넘는다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이다.

28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5년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최고 연 6.028%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고정형 주담대의 최고 금리는 지난달 연 7%대를 돌파했지만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 금융채 5년물 금리 하락 등으로 6%대로 내려왔다.

통상 고정형보다 낮은 변동형도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시장금리 영향을 받는 변동형 주담대 역시 상단이 6%를 넘어섰다. 한은이 사상 처음으로 50bp(1bp=0.01%p)를 한꺼번에 올리면서 단기금리가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생긴 한미 금리역전을 막기 위해 한은도 꾸준히 금리를 올리면 연내 주담대 금리가 7%를 넘어 8%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계가 져야 하는 이자부담은 점점 가중되고 있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약 11개월간 기준금리가 1.75%p 오르면서 가계를 짓누르는 이자부담은 약 23조8300억원으로 추산된다. 1인당으로 환산하면 113만원가량이다.

가계가 매달 갚아야 할 원리금도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지난해 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에 4억원을 연 4% 금리(30년 만기, 원리금 균등 조건)로 빌린 경우 대출 초기 월이자 부담은 130만원(연간 약 1560만원)이었다. 원금을 합친 원리금은 190만원 정도였다.

그러나 대출금리가 연 7%로 오르면 월이자는 230만원(연간 약 2760만원)으로 늘어난다. 원리금까지 더하면 은행에 매월 270만원가량을 갚아야 한다. 연간 원리금 상환액은 기존 2280만원에서 3240만원으로 늘어나면서 직장인 한 사람의 월급 수준을 넘어선다.

문제는 취약차주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7%로 오르면 190만명이 소득의 70%를, 120만명은 90%를 빚 갚는 데 써야 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문제는 신용대출 오름 폭은 더 크다는 점이다.

우대금리와 금융지원 등이 있는 주담대와 달리 신용대출은 기준금리 상승의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월 5대 은행과 SC제일은행, 지방은행 6곳, 인터넷은행 3곳이 취급한 신용대출 상단 금리는 9%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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