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경기지사 경선 출마 선언을 한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과 김은혜 의원이 본격적인 신경전을 시작했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었던 김 의원 출마에 이른바 ‘윤심(尹心)’이 작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중요한 건 윤심이 아니라 민심”이라고 했고, 김 의원은 유 전 의원에 “정계 은퇴를 고민하던 분”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7일 YTN 라디오에서 ‘김 의원이 윤심을 업고 나온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윤심이다, 명심(明心)이다, 박심(朴心)이다 이런 게 아니라 경기 도민들의 민심”이라며 “윤 당선인의 화두와 약속이 공정과 상식 아닌가. (당선인이) 선거 개입은 절대 안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선거에서) 오더(지시)나 이런 건 안 먹힐 것”이라고 했다.
반면 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윤 당선인이 출마를 권유했느냐’는 질문에 “지금 (제) 나이가 몇인데, 제가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윤 당선인은) ‘이왕 결심했으면 열심히 해보라’는 정도만 말해 (오히려) 아주 섭섭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을 향해 “이번 선거에 나오기 전에 저에게는 경기도의 고민이 있었고, 유 전 의원께는 정계 은퇴에 대한 고민이 있으셨다”며 “이 미묘한 차이가 다른 결과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양측의 선거전이 달아오르는 가운데 이날 4선으로 국민의힘 경기 지역 최다선 의원인 김학용 의원이 당의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을 사퇴하고 김은혜 의원 지지를 선언했다. 김학용 의원은 이날 “참신한 인물이 나서야 한다”며 김은혜 선거캠프의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그러나 유 전 의원 측 관계자는 “공천관리위원이 갑자기 그만두고 선대위원장을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경기지사 경선 출마를 선언한 강용석 전 의원의 복당을 불허했다. 강 전 의원은 지난 2010년 아나운서 비하 발언 등으로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에서 제명됐고, 이후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운영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