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급 양극화’, 광역시 쏠림 현상은 여전
2019년 부동산 키워드는 ‘양극화’였습니다. 서울ㆍ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대ㆍ대ㆍ광(대구ㆍ대전ㆍ광주)과 나머지 지역들의 편차가 심해졌습니다.
이런 현상은 2020년에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충청북도, 충청남도 등 수도권이나 세종시와 인접한 지역을 제외하면 도 전체 공급물량이 주요 광역시 하위권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는데요. 1월 3주부터 2월까지 금융결제원이 담당하고 있는 인터넷 청약 업무가 한국감정원으로 이관되는 시기라 연초에 아파트 공급이 뜸해지는 상태입니다.
3월부터 광역시에 본격적으로 공급물량이 풀리면 이런 양극화가 더욱 가시화하면서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 도시의 경우 교통, 일자리 수요를 중심으로 옥석가리기가 더해질 전망입니다.
조정지역 풀린 부산, 이제 내륙 재개발이 뜬다!
2020년 부산 해수동(해운대구ㆍ수영구ㆍ동래구) 중 시장의 주목을 가장 많이 받을 단지는 동래구를 비롯한 부산 내륙 원도심 지역일 것으로 보입니다. 동래구는 해ㆍ수ㆍ동 중 유일하게 해안이 아닌 내륙에 자리한 동네입니다. 부산 전통부촌으로 유명한 동래는 학군이 좋고 명륜동 상권을 품고 있어 각종 편의시설이 가까운 것으로 유명한데요.
지난해 해운대구 중동 엘시티 입주와 수영구 남천동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 분양으로 다른 지역들이 달릴 때, 대단지 분양 및 입주가 없었던 동래는 상대적으로 조용했습니다. 하지만 1월 동래구 공급의 문을 연 온천시장 재개발 ‘더샵 온천 헤리티지(일반분양 179세대)’가 평균경쟁률 26대1로 1순위 해당지역 마감됐습니다.
이에 따라 동래구를 비롯한 부산 내륙지역에 부동산 경기 회복의 온기가 퍼질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동래구와 동래 남쪽에 맞붙은 부산진구 양정동, 연제구 거제동에 1군 건설사 브랜드를 단 2,000가구를 넘는 초대형 단지 공급이 잇따르면서 실수요자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됩니다.
부산진구 양정동에선 양정1구역 재개발 아파트 총 2,276세대 중 1,160세대가 11월 일반분양 될 예정입니다. 단지 규모가 큰 만큼 시공사는 포스코건설, GS건설, SK건설 컨소시엄으로 정해졌습니다. 양정1ㆍ2ㆍ3구역과 연산1ㆍ2ㆍ3구역을 품고 있는 부산지하철1호선 양정역세권 일대는 KTX경부선ㆍSRT가 지나는 부전역, 부산 최고 번화가인 서면과 인접해 있습니다. 때문에 남구 대연동과 함께 부산에서 가장 각광 받는 원도심 재개발 지역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연산동 재개발의 경우 2019년 3월 연산2구역, ‘연산 더샵’이 입주한 가운데 ‘연산 롯데캐슬포레’와 ‘연산 힐스테이트1단지ㆍ2단지’가 각각 2020년, 2021년 입주를 앞두고 있습니다. 여기에 양정동 재개발 사업까지 마무리되면 8,000세대가 넘는 아파트촌이 생기게 됩니다.
한편 동래구에서 가장 주목받는 단지는 온천동 재개발 구역 중 최대어로 꼽히는 온천4구역입니다. 금정산과 부산대 상권, 온천장 상권 사이에 위치한 이곳은 총 4,043단지, 일반공급 2,327 규모로 물량이 워낙 많은데다 1군 브랜드 대단지라 청약을 기다리던 실수요자들의 마음을 끌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확한 일정은 미정이지만 올 하반기 공급이 예상됩니다.
이보다 큰 공급 예정 단지는 연제구 거제 2동에 자리한 거제2구역 재개발인데요. 이번 상반기에 총 4,470세대 규모에 무려 2,759세대가 분양으로 나옵니다. 시공사는 삼성물산ㆍ대림산업ㆍ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입니다. 이 같은 대형 재개발 사업이 이어지면서 거제동 역시 신도시 못지 않은 지역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대전ㆍ울산 ‘핫’한 지역 대단지 공급에 박차
지난해 대전은 카이스트와 각종 연구시설을 품고 있는 유성구와 근처 서구 신도시 위주로 공급이 이뤄지며 집값이 급등하는 현상을 보여왔는데요. 올해에도 이 두 행정구역에 공급이 쏠려 있는 모습입니다. 다만 트리풀시티를 중심으로 대전의 새로운 부촌으로 자리잡은 유성구와 서구 사이, 도안신도시 공급이 다소 뜸해지면서 유성구에선 둔곡지구와 대전용산지구가 새롭게 뜨고 있습니다. 3월 둔곡지구 3블록에선 우미건설이 760세대를 공급합니다. 하반기엔 호반건설이 용산지구1, 3블록에 총 1,747세대 청약 신청을 받습니다.
서구에서는 유독 하천을 낀 수변단지들이 인기입니다. 도안신도시와 맞붙은 갑천지구와 용문동 1ㆍ2ㆍ3 주택재건축구역이 대표적입니다. 갑천지구는 말 그대로 갑천 옆에, 용문동 재건축은 유등천 옆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중 규모가 가장 큰 아파트는 11월 공급 예정인 서구 용문동 1ㆍ2ㆍ3 주택재건축 단지가 될 예정인데요. 총 2,763세대 중 1,963세대가 일반분양됩니다. 지난해 10월 중구 목동3구역에서 ‘목동 더샵 리슈빌’로 대전 최고 청약 경쟁률(148대1)을 기록했던 포스코건설과 계룡건설이 다시 한번 뭉쳤습니다. 두 사업지는 목동과 마찬가지로 옛 충남도청과 인접한 원도심 정비사업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이번에도 역대급 분양 흥행을 기록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울산에서는 주력산업인 중공업이 회복기미를 보이며 부동산 경기도 기지개를 켜는 모습인데요. 주택 가격 상승률이 플러스를 기록하면서 대단지 공급도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공급 일정이 확정된 단지들을 보면, 3월에는 현대중공업이 매각한 서부동 외국인 사택부지 및 미포아파트 부지에 GS건설과 (주)신영이 2,687세대 대단지 아파트 ‘울산 서부동 지웰시티(가칭)’를 공급합니다.
6월에는 남구 야음동에서 포스코건설이 시공하는 ‘번영로 더샵(가칭)’이 청약접수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동구 일대가 울산중공업에 인접해 관련 인프라 및 임직원 수요가 뒷받침하는 곳이라면, 남구 문수로 및 수암로 주변 지역은 법조타운과 명문 학군을 품고 있어 울산 주민들의 꾸준한 수요가 있는 곳입니다.
기존에는 문수로아이파크 1ㆍ2차가 자리한 신정동이 이 일대 중심이었으나, 2018년 10월 울산대현더샵 1ㆍ2단지가 입주하면서 주변 수요가 동쪽 야음동까지 확장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번영로에 632세대 ‘더샵’ 단지가 하나 추가되면서 야음동 몸값은 더욱 높아질 전망입니다.
새 아파트 필요한 대구, 주상복합 들어오는 광주
대구에서는 대대적인 정비사업이 추진되면서 도시가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2020년에도 재건축ㆍ재개발 단지가 속속 공급되면서 지방광역시 중 공급량이 가장 많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동안 수성구에서는 부촌인 범어동과 황금동, 그리고 주요 역세권인 동대구역, 대구역 일대를 중심으로 주상복합 공급이 많았는데요.
올해는 그동안 유망주였던 재건축 대단지 아파트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오게 됩니다. 1,000세대가 넘는 단지를 보면, 5월에는 동구 신천동에서 포스코건설이 전체 1,190세대 규모인 동신천연합 주택 재건축 아파트의 청약접수를 시작합니다. 동대구역세권인 이곳은 KTXㆍSRTㆍ대구1호선이 정차하는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 개장에 따라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지역으로, 신세계백화점 등 편의시설이 늘면서 ‘요즘 뜨는’ 동네라고 할 수 있습니다. 6월에는 뉴타운 사업을 추진 중인 신암동에서 ‘신안뉴타운 화성파크드림’ 공급이 있을 예정입니다.
전통 부촌 수성구에선 4월 지산동 지산시영 아파트 재건축 단지가 공급됩니다. 포스코건설이 시공하는 지산시영아파트 재건축은 총 899세대에 220세대가 일반분양됩니다. 지산동은 대구지하철 3호선 지산역이 위치하며, 법이산과 수성못 주변으로 공원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역세권’과 ‘숲세권’을 모두 품은 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지산시영아파트의 경우 단지 바로 앞에 용지초등학교가 있는 ‘초품아’ 단지이며, 지산중학교, 수성고등학교 등 수성구 명문 학군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위치입니다. 신축이 귀한 동네라 재건축 사업 완료 시 시세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2018년 지산시영아파트가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서, 재건축 연한이 된 주변 단지인 목련아파트 집값이 오르기도 했습니다.
최근 들어 광주 중심가에는 부산과 대구 번화가를 휩쓸었던 브랜드 주상복합 단지가 서서히 공급되고 있는데요. 특히 새해에는 1군 건설사들이 고급 주상복합 분양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바람이 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는 2월 북구 문흥동에 907세대 더샵 주상복합이 공급을 시작합니다. 문흥동은 호남고속도로에 인접한 지역으로 교통이 편리하며 광주의 관문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같은 시기 광산구 쌍암동 첨단지구에선 현대건설이 315세대 주상복합 단지를 시장에 내놓을 예정입니다. 첨단지구는 광주에서 선호도가 높은 택지지구 중 하나로 정부 광주지방합동청사와 과학기술권, 영산강 공원을 품고 있는 입지입니다.
충남ㆍ충북 ‘우린 수도권’, 공급 마무리되는 전주 에코시티
광역자치도 중 가장 공급량이 많은 곳은 충청북도와 충청남도인데요. 충청북도는 행정수도인 세종특별자치시와 인접한 청주시에 공급이 몰리고 있으며, 충청남도 아산시와 천안시는 사실상 수도권을 분류되는 지역으로 주변 산업단지 일자리 수요로 인해 천안 신불당, 아산 탕정지구 등 신도시가 각광 받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특히 아산탕정지구 D블록에 호반건설이 총 3,408 가구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충북 청주는 오송 바이오융복합산업지구라는 호재를 안고 대대적인 공급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이 밖에도 청주는 학군과 생활편의시설이 안정돼, 세종시의 대체재로 인기가 높은 상황입니다. 5월 라인건설이 시공하는 B2블럭 2,457세대가 시장에 나오면서 대단지 공급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7월 986세대 중 732세대가 일반분양에 나오는 청주시 복대동 복대2구역 재개발은 청주시민들에게 가장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는 복대동이 원도심 중 생활 수준이 높은 지역으로 꼽히기 때문입니다. 복대1동에는 현대백화점 충청점이 자리하고 있어, 이 일대를 중심으로 청주에서 가장 비싼 중대형 평수 브랜드 단지들이 아파트촌을 이루고 있기도 합니다. 복대2동은 주택가가 대부분이지만 인근에 청주외국어고등학교, 충북대학교, 한국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가 자리하며 초ㆍ중ㆍ고교가 가까워 교육환경이 좋습니다.
한편 제조업 경기침체로 전라북도 지역 부동산 공급도 침체되는 가운데, 전주 에코시티가 공급 막차를 남겨두고 있는데요. 그동안 전주지역에 신도시 물량이 많았음에도 집값이 상승세를 타면서, 지난해 10월에는 전주 에코시티 포레나가 평균 61대1이라는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에코시티 내에 남아있는 부지가 15, 16블럭 두 군데 밖에 없는 상황에서 16블럭에 포스코건설이 ‘에코시티 더샵 4차’ 576세대 공급을 앞두고 있습니다. 태영건설이 시공하는 15블럭 분양은 10월에 시작될 예정입니다. 전주 에코시티는 택지지구 중앙에 대형 호수를 품은 세병호 공원을 두고 있는데요. 도시 구조가 수도권 신도시 못지 않게 설계되어, 호수 조망권 단지들의 가치가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에코시티 더샵 4차는 세병호 공원에 바로 인접해 있을 뿐 아니라, 공원 내에서도 호수가 가까워 목재 데크로 연결된 호수 주변 산책로를 가깝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공원 반대편으로는 백석 저수지를 비롯한 주변 녹지가 가까워 그야말로 ‘에코시티(Echo city)’의 환경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단지가 될 전망입니다.
▼ 더샵캐스트 다른 콘텐츠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