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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포커스] 후반기 무승의 한화! 김성근의 재평가?

기사입력 2017.07.26. 오전 06:02 최종수정 2017.07.26. 오전 06:02 기사원문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5일 현재 한화는 유일한 후반기 무승 팀이다. “빨리 이겨야 하는데”라던 이상군 감독대형의 속 타는 마음과 다르게 6전 6패다. SK와 kt도 한화처럼 6번을 졌지만 1번이라도 이겼다.

한화는 23일 9위로 내려앉았다. 6월 9일 이후 44일 만이다. 그리고 26일 삼성이 후반기 전승의 NC마저 꺾으면서 간극은 더 벌어졌다. 5위는커녕 얼마 전까지 바로 위에 있었던 롯데와 승차가 9경기차까지 됐다. 롯데(4승 2패)와 삼성(3승 1무 2패)이 후반기 들어 힘을 내는 반면, 한화는 kt와 손을 잡고 추락하고 있다.

한화가 심각한 부진을 겪자, 점점 사라져가는 가을야구의 희망과 함께 야구팬 사이에서 거론되는 인물은 김성근 전 감독이다. 일부에서는 김 전 감독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 전 감독이 있을 때만 해도 이토록 무기력하지 않았다는 것. 근성이 사라졌다고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한화는 2014년 10월 김 전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최하위를 전전하던 팀이었다.

한화는 김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에도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다. 2015년 6위와 2016년 7위로 순위가 올랐지만, 한화는 막대한 투자 속 가장 몸값이 비싼 팀이었다. 올해도 한화는 팀 연봉 1위다.

김 전 감독이 물러날 당시 한화의 순위는 9위였다. 김 전 감독 재임 시절 한화가 상위권에 있던 기간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는 한화에서 분명 실패한 지도자였다.


김성근 전 감독이 사퇴한 뒤 한화를 이끌고 있는 이상군 감독대행. 한화는 5월 23일 대전 KIA전 이후 18승 1무 29패를 기록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성적은 좋아지지 않았다!

김 전 감독의 마지막 한화 경기는 5월 21일 대전 삼성전이다. 7-8로 뒤집히며 4연패를 했다. 한화는 당시 18승 25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4할대(0.412)였지만, 40경기 동안 9승에 그쳤던 최하위 삼성에게 3연전 스윕을 당했다.

그 뒤 한화는 48경기를 치렀다. 18번을 이겼다. 김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을 때와 같다. 그러나 1무 29패를 기록했다. 4번을 더 졌다. 승률이 3할대(0.383)다. 승률만 고려하면 더 나빠졌다. 이 기간 한화보다 성적이 저조한 팀은 kt(10승 37패)다. 삼성도 5할 승률(25승 2무 24패)을 유지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은 5위. 승차는 3.5경기에서 11경기로 크게 벌어졌다. 장마가 찾아오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7월 이후 3승 12패를 거뒀다. 6월까지만 해도 5위와 5경기차였다. 후반기에 6연승이 아닌 6연패를 했다. 타격이 컸다. 한화는 이제 53경기만 남겨뒀다.

한화는 마운드 높이가 낮아졌다. 김 전 감독 재임 시절에는 평균자책점 4.52(7위)였다. 경기당 평균 5실점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 6.23(9위)까지 치솟았다.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9.75에 이른다.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최소 실점 경기가 7점이었다.

경기당 평균 실점이 1.5점 늘었다. 경기당 평균 득점이 1.3점 증가했지만, 투-타 엇박자는 달라지지 않았다. 단, 고려할 부분은 6월 이후 타고투저가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한화의 팀 타율도 2달 사이 0.279(5위)와 0.301(4위)로 차이가 난다. KBO리그의 시즌 평균자책점이 4.97로 5점대에 육박한다. 5월 22일 이후 팀 평균자책점 1위 기록도 4.88(LG)이다.

한화의 최근 부진 배경에는 불펜 난조가 있다. 다른 팀 사정보다 더 심각하다. 김성근 전 감독의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그 시간이 찾아왔다?

이 감독대행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강조했다. 김 전 감독이 주문했던 근성 야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추구하는 방향과 방법이 다를 따름이다.

한화는 리빌딩을 외치고 있다. 육성은 한화의 또 다른 주요과제다. 이 감독대행 부임 이후 젊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기회가 분명 늘었다. 1,2군의 선수 이동도 활발하다. 눈에 띄는 성적표는 아니다. 현실적으로 단숨에 기량을 뽐낼 수는 없다. 그들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

게다가 거꾸로 그만큼 빈자리가 있다는 이야기다. 한화는 될 것 같으면서 번번이 꼬였다. 한화의 고민은 마운드다. 주축 선수가 돌아가며 이탈하는 타선도 완전체가 된 경기가 몇 번 없다. 하지만 마운드에 비할 바가 아니다.

한화는 다른 팀과 비교해 외국인투수의 기여도가 떨어진다. 이력과 몸값이 모두 최고이나 건강에는 이상이 있다. 이 감독대행 체제에서 오간도는 1번, 비야누에바는 2번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두 외국인투수가 5월 22일 이후 등판한 경기는 7경기에 불과하다. 함께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날짜는 하루도 없었다. 국내투수로만 마운드를 구성한 날이 대다수였다.

오간도와 비야누에바가 등판한 경기에서도 승수 쌓기가 어려웠다. 다 잡은 경기를 놓치는 경우가 늘고 있다. 23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비야누에바의 6이닝 1실점 호투에도 뒷문이 무너졌다. 불펜 방화는 한화가 최근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한화 불펜의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무려 10.36이다. 6경기에서 블론세이브만 2번. 홀드 및 세이브 기록은 없다.

한화는 4일과 5일 고척 넥센전에서 큰 점수차의 리드를 못 지켰다. 그 이후 균열이 심해졌다. 권혁과 정우람은 후반기 2번의 등판에서 모두 깔끔하지 못했다. 선발투수로 제몫을 하던 윤규진을 불펜을 돌리는 강수를 뒀지만 아직 효과는 미미하다.

안정감이 사라진 뒷문이다. 그러나 단순 비교가 될 수가 없다. 같은 팀이다. 그리고 연속성이다. 곪았던 상처다. 야구계는 우려했던 일이 터졌다는 반응이다.

김 전 감독 재임 시절 혹사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현대야구와 너무 다른 운영방식으로 늘 시끄러웠다. 내일이 없는 오늘의 야구였다. 시간이 지나면 탈이 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 시간이 찾아왔다는 의견이다. 그 후유증이 드러나고 있다. 불펜의 핵인 권혁과 정우람은 삐걱거리고 있으며 송창식, 박정진, 심수창은 현재 엔트리에 제외됐다. 절대적인 숨고르기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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