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스페인 정부가 대형수송기와 훈련기를 맞교환 거래하는 '스와프 딜'(swap deal) 협의를 이르면 이달 중 공식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국 간에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되어 '빅딜'이 성사되면 한국산 항공기의 첫 유럽 수출 사례로 기록됩니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관계자들은 이달 중 스페인으로 건너가 스페인이 공식 제안한 A-400M 대형수송기와 한국산 훈련기 KT-1과 T-50의 맞교환 거래를 협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스페인은 작년 7월 영국 판보로 국제에어쇼 행사장에서 우리 측에 맞교환 거래를 처음 타진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마드리드에서 열린 한국-스페인 방산군수공동위원회 회의 기간에 스와프 딜을 공식 제안했습니다.
이에 방사청은 스페인 제안에 대한 사업 타당성 분석과 함께 우리 측의 협상안을 마련해왔습니다.
스페인 측은 자국산 A-400M 수송기 4~6대를 우리 측에 판매하고, 한국의 KT-1 기본훈련기 30여 대와 T-50 고등훈련기 20여 대를 구매하는 맞교환거래 방안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페인 국방부는 유럽 에어버스사로부터 A-400M 수송기 27대를 주문했으나 이 중 13대를 운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스페인은 에어버스와 추가 협상을 통해 13대를 다른 나라에 판매해도 된다는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거래가 성사되면 우리 공군은 현재 보유한 C-130 계열의 중형 수송기 이외에 대형수송기를 처음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 공군이 보유한 C-130 계열의 수송기로는 국외 수송 임무 수행에 한계가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사이판과 괌을 10차례 오가며 사이판에 고립된 국민 799명을 안전하게 이송한 공군의 C-13OH 수송기는 최대 114명을 태울 수 있지만 짐의 무게로 당시 한 번에 80여 명씩만 이송했습니다.
64년 전 양산된 C-130H는 항속거리 5천250㎞, 최대이륙중량은 7만 4천393㎏인 반면 A-400M은 항속거리 8천700㎞, 최대이륙중량은 C-130H의 2배인 14만 1천㎏에 이릅니다.
[사진 출처 : 에어버스 홈페이지 캡처]
이철호 기자 (manjeo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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