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막은' 아베 총리…'팔목 잡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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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8.07. 오후 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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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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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앵커 ▶

최근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아서 건강이상설까지 제기됐던 아베 총리가 49일 만에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민감한 질문이 계속되자 도망을 치듯이 빠져나갔고, 급기야 기자의 팔을 붙잡으며 질문을 막아서 강압 저지 논란까지 일었습니다.

박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4일 일본의 한 주간지가 보도한 아베 총리의 건강이상설.

'총리가 지난달 6일, 집무실에서 피를 토했다' '이제 내게는 남은 시간이 없다'며 아베의 9월 사임설이 파다하다는 내용입니다.

스가 관방장관까지 나서 공식 부인했지만 건강이상설은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결국 아베 총리가 49일 만에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동안 쌓여 있던 각종 질문들이 쏟아졌지만 총리의 대답은 하나도 새로운 게 없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를 2배 이상 늘렸다는 논란의 여행장려정책도 계속하겠다고 했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어제)]
"위드 코로나 시대에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새로운 여행 스타일을 보급하고 정착시키겠습니다."

고작 15분 동안 뻔한 답변만 되풀이하고 아베가 퇴장하려 하자 기자들은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아사히신문 기자]
"총리님 질문이 있습니다!"
[총리실 관계자]
"예정된 시간이 지났으므로 기자회견을 종료하겠습니다."
[아사히신문 기자]
"왜! 코로나19 감염 확대로 국민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데 50일 가까이 회견을 열지 않습니까!"

이 과정에서 총리실 직원이 기자의 팔을 붙잡고 질문을 막는 소동까지 벌어졌습니다.

아사히 신문은 "기자의 질문 기회를 빼앗는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고, SNS에도 "언론 대한 폭거"라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앞서 지난 4일에도, 아베 총리는 출퇴근 길 기자 질문을 받는 관행을 무시하고 도망치듯 빠져나가 논란이 됐습니다.

[지난 4일, 아베 총리 퇴근길]
"코로나 감염자가 늘고 있습니다. 총리! 국회에 출석해 확실히 설명할 필요가 있지 않습니까. 총리! 도망가지 마세요 총리!"

아베 총리가 질문을 피하고 도망치는 이유는 추락하는 내각 지지율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지금은 뭘 해도 비판받는다"며 "총리 주변엔 기자회견이 오히려 역효과를 부른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영상편집: 이상민)

박진주 기자(jinjo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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