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공항에 尹대통령 귀국 마중…‘尹心 구애’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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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7.01. 오후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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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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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당시에는 배웅 안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 참석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1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영접 나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성남 서울공항을 깜짝 방문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순방에서 돌아오는 윤석열 대통령을 영접했다. 이 대표가 ‘성 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일주일 앞두고 당 안팎의 고립 구도가 심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운명의 갈림길을 눈앞에 둔 이 대표가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을 향한 ‘구애’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날 오전 공개 일정이 없었던 이 대표는 오전 11시쯤 언론에 서울공항 방문 일정을 공지한 후 윤 대통령의 귀국을 환영하기 위해 서울공항을 찾았다. 앞서 윤 대통령이 지난 27일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 마드리드로 떠났을 당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 지도부는 공항에서 윤 대통령을 환송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같은 시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자당 최재형 의원 주최 세미나에 참석해 환송에 불참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와 대통령실 간의 불편한 기류가 노출된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

이 대표는 오는 7일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두고 최근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과의 잦은 마찰과 윤 대통령과의 만찬 회동 여부를 둘러싼 논란, 친윤계로 분류되는 박성민 당 대표 비서실장의 갑작스러운 사임 등으로 인해 윤 대통령으로부터 ‘손절’ 당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왔다. 이에 일각에선 이 대표가 윤리위 전에 자진해서 물러날 것이라는 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전날 경북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 맥스터 현장 시찰 뒤 기자들과 만나 “그런 경우는 없다”며 ‘자진 사퇴설’을 일축했다.

이날 윤 대통령과 만난 이 대표는 일단 윤리위 직전까지 유리한 여론을 형성하는 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다음 주 초 지역 방문 일정 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하람 국민의힘 혁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지금 그만두면 본인에 대한 혐의를 사실상 다 인정하는 꼴 아니겠나”라며 “이 대표는 오히려 정면승부를 즐기는 승부사 기질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더 강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었으면 걸었지 지금 여기서 그만둘 리는 전무하다. 정면 돌파 카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거의 99.9%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 입장에서 기댈 수 있는 언덕은 여론밖에 없다”며 “당 대표로서 필요한 여러 개혁과제를 제시해 다음 총선도 이기려면 이 대표의 구상과 능력이 필요하겠다는 것을 당원과 국민에게 설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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