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남부권 140만, 이제 동대구역까지 안 가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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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구역 31일부터 KTX, SRT 하루 28, 10회씩 정차
대구 서남부권 광역교통 허브
하행선 ITX-새마을열차가 지난 10일 오후 대구 서구 이현동 서대구역을 통과하고 있다. 류수현 기자


지난 10일 오후 2시 대구 서구 이현동 서대구역 입구. 새로 닦은 도로와 버스 및 택시승강장 너머로 서대구역이 우뚝 서 있었다. 이달 31일 개통을 앞둔 서대구역 진입로는 바리케이드로 막혀 있고 펜스 너머로 안전모를 쓰고 형광조끼를 입은 인부 3명이 선로 시설을 점검하고 있었다. 남색 작업복을 입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관계자 5, 6명이 무리를 지어 역사 주변을 점검하고 있었고, 내부에는 막바지 인테리어 작업이 한창이었다. 서대구역 관계자는 "서대구역이 대구 서부권 주민들의 편의 향상과 만족도를 크게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가 보름 후인 31일이면 서대구역 시대를 맞는다. 동대구역 중심의 대구 교통체계가 서대구역과 균형을 이루면서 240만 대구시민 중 절반이 넘는 140만 인구가 굳이 동대구역을 가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열린다. 특히 서대구역은 대구권 광역교통 허브 역할이 예정돼 있어 시민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상행선 무궁화호 열차가 지난 10일 오후 대구 서구 이현동 서대구역을 통과하고 있다. 류수현 기자


14일 코레일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서대구역은 지상 4층, 연면적 8,726㎡ 규모로 기존의 경부선 선로 위에 양방향 420m 길이의 정차선과 승강장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19년 3월 국비 92억원, 시비 989억원 등 총사업비 1,081억원을 들여 현재 외관을 완성했고 내부에는 영업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서대구역은 20일 전후로 내부 공사와 설비 등을 마치고 본격적인 영업 준비에 나선다. 서대구역은 31일 0시부터 영업을 개시, 오전 5~6시쯤 첫 여객열차가 역을 출발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정확한 시간과 노선은 미정이다.

서대구역이 개통하면 하루에 서울역과 수서역을 출발해 부산역에 도달하는 KTX와 SRT가 각각 28, 10회씩 정차해 하루 최대 7,000명까지 수송하게 된다. 선로 길이 기준으로 대구역까지는 2.6㎞, 동대구역까지는 5.4㎞거리다.

대구시는 서대구역 개통으로 140만명에 이르는 대구 서남부권 주민들이 열차를 더 효율적으로 이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코레일이 집계한 동대구역의 하루 평균 수송 인원 수는 1만8,140명, 선로 수는 19개, 대구역은 4,406명에 6개다. 동대구역은 2016년에, 대구역은 2003년에 백화점이 들어서며 지금의 모습으로 새단장했다.

주민들의 기대심리도 커지고 있다. 대학생 정현진(23·대구 달서구 용산동)씨는 “항상 버스나 기차를 타러 동대구역까지 가는 시간이 많게는 30분씩이나 걸렸는데 이제 서대구역이 생기면 이동시간이 20분 가량 줄어든다"며 활짝 웃었다. 회사원인 권민창(26·대구 서구 평리동)씨도 "출장이 잦아 열차를 이용할 일이 많지만 시내버스로 동대구역까지는 최대 1시간이나 걸려 매번 고역이었다"며 "이제 10분만 걸어가면 서대구역에서 열차에 탑승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서대구역은 철도교통의 허브로도 떠오르고 있다. 대구권 광역철도와 대구산업선 개통, 대구~광주 달빛고속철도,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잇는 대구경북선이 개통하면 서대구역이 대구교통의 중심축이 될 전망이다.

개통식은 30일 오후 2시에 열린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서대구역 개통은 낙후된 서구와 서남부권 발전의 촉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대구역 전경. 류수현 기자


서대구역 전경. 류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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