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유대인 소녀에게 SNS가 있었다면… 웹드라마 ‘에바 이야기’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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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공개된 인스타그램 드라마 ‘에바 이야기’에서 주인공 에바가 스마트폰을 들고 셀카를 찍는 듯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에바이야기 인스타그램 캡처


홀로코스트 생존자 후손 코차비 父女 제작… 팔로어 100만 돌파

1944년 강제수용소서 사망했던

헝가리 소녀 일기 토대 영상 제작

코차비 “홀로코스트 잊혀가…”

이스라엘 총리 “많은 사람 봤으면”


‘안네 프랑크처럼 홀로코스트(유대인 학살)를 겪는 유대인 소녀에게 SNS가 있었다면?’

‘에바 이야기’의 공동 프로듀서인 마티 코차비(가운데)와 딸 마야(왼쪽)가 영상을 편집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캡처


제2차 세계대전 중 유대인 박해를 경험하던 유대인 소녀가 인스타그램에 소식을 전한다는 상상에서 만들어진 인스타그램 웹드라마가 큰 반향을 얻고 있다. 2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홀로코스트 생존자 후손인 마티 코차비와 그의 딸 마야가 기획·제작한 SNS 드라마 ‘에바 이야기’는 지난 1944년 폴란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 사망했던 당시 13세의 헝가리계 유대인 소녀 에바 헤이만의 실제 일화를 토대로 당시 에바가 인스타그램을 했으면 만들었을 법한 짤막한 영상들로 채우고 있다. 향후 이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유대인 학살이 발생하는 1944년 당시를 3초에서 3분가량에 이르는 70개의 인스타그램 게시물로 재구성하게 된다. 영상은 32만2563개의 ‘좋아요’를 얻었고, 해당 인스타그램 계정의 팔로어 수는 100만 명을 넘어섰다.

제작자인 코차비는 “이스라엘 외 지역에서 홀로코스트에 대한 기억이 점점 잊혀가고 있다”며 “요즘 젊은이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매체로 인스타그램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코차비는 자신이 이 작업을 하기 위해 헤이만의 일기를 수차례 정독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의 ‘홀로코스트 추모기념일’(5월 2일)을 맞아 공개된 첫 프로모션 영상에선 △1940년대 복장을 한 에바가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친구들과 노는 영상 △독일군이 진주하는 장면을 찍은 영상 △유대인들이 강제 수용되는 장면 등이 담겨 있다.

유명 인사들도 이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많은 사람이 이 계정을 팔로해야 한다”고 밝혔다. 원더우먼으로 유명한 이스라엘 출신 영화배우 갈 가도트도 SNS에서 이 시리즈의 시청을 권했다. 유명 코미디언인 사라 실버만도 “‘에바 이야기’를 시청하는 분 없나요? 와우”라고 관심을 드러냈다.

이 같은 기획에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이스라엘 음악가 유발 멘델스존은 일간지 하레츠에 기고한 글을 통해 “박해를 당하다 수용소에서 살해된 소녀에게 가상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든 것은 그에게 정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잔혹하고 기분 나쁜 일”이라고 적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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