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보험 플랫폼으로 ‘한발’…IT 진격에 보험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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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8.14. 오후 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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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업체인 토스가 보험 서비스를 아우를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보험 서비스 진입을 모색하는 등 아이티(IT)업체들이 기존 금융 시장인 보험을 공략하는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모바일금융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14일 보험설계사 영업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앱)인 ‘토스보험파트너’와 토스 사용자들이 보험 설계사를 선택할 수 있는 ‘나만의 보험 전문가’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토스 사용자가 ‘토스보험파트너’에 가입한 보험설계사와 연결돼 상담할 수 있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토스 사용자는 앱에서 보험진단 또는 보험료 청구 상담 등 필요한 서비스를 고른 뒤 토스가 추천한 보험설계사의 경력과 자기소개 등을 확인하고 상담 설계사를 선택할 수 있다. 사용자가 상담 뒤 후기를 남길 수 있게 해,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 설계사가 더 많은 선택을 받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토스보험파트너가 손해보험 및 생명보험 협회에 등록한 40만여명의 설계사 모두를 가입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험사에 소속된 설계사나 여러 보험을 비교해 팔 수 있는 법인보험대리점(GA) 설계사 모두 가입시키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토스 사용자는 마치 택시 앱을 통해 개인택시든 법인택시든 가리지 않고 부를 수 있는 것처럼 구별 없이 상담을 받는게 가능하다.

토스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보험 상담을 받으려면 인적사항이나 보험 정보를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야 하는 등 개인정보 보호가 불투명한 부분이 있었고, 설계사들 역시 비싼 값에 소비자 정보를 사오다보니 무리한 영업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전했다. 토스는 설계사나 소비자에게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기존 보험사들은 막강한 온라인 소비자 접근성을 가진 토스의 진출을 우려 섞인 눈으로 보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설계사들이 토스보험파트너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고객 2명의 정보를 입력해야하는데, 토스가 손쉽게 가입자정보를 얻으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토스가 어떤 방식으로 설계사를 추천하는지 알고리즘에 대한 공개도 필요하다는 시각이 있다. 또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아이티업체들이 들어와 보험사들은 ‘브랜드 없는 상품 공급자’로만 전락할 수 있다는 걱정이 있다”고 했다.

토스 외 거대 아이티기업들의 보험 시장 진출은 가시화되고 있다. 네이버는 일단 현대해상·디비(DB)손해보험, 케이비(KB)손해보험과 제휴해 자동차보험 견적서비스를 출시하려다 주춤한 상태다. 카카오페이는 삼성화재와 합작회사를 만들려다 단독 보험사 설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들은 국내 1위의 인터넷 포털과 메신저를 가진 플랫폼 업체다. 아이티기업들은 보험산업 진출을 통해 소비자 결제 정보 뿐만 아니라 의료·건강 데이타까지 접근할 수 있는 것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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