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야당, 의원에 618만원 지급안 비밀리 승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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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4.24. 오후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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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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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압수한 자산으로 만든 해방기금에서 지급하는 방식
코로나19 사투 의료진엔 12만원 보너스
국민 대부분은 월 2500원으로 생활
[카라카스(베네수엘라)=AP/뉴시스]지난 1월6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국회의사당 모습. 베네수엘라의 야당 의원들이 지난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우는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100달러(12만3660원)의 특별보너스 지급을 승인하면서 자신들에게는 매달 5000달러(약 618만원)를 지급하도록 하는 법안을 비밀리에 통과시켰다고 이 과정에 관련된 사람들이 23일(현지시간) 말했다. 2020.4.24
[마이애미(미 플로리다주)=AP/뉴시스]유세진 기자 = 베네수엘라 의원들이 지난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우는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100달러(12만3660원)의 특별보너스 지급을 승인하면서, 자신들에게는 매달 5000달러(약 618만원)를 지급하도록 하는 법안을 비밀리에 통과시켰다고 23일(현지시간) AP통신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경제위기로 국민 대부분이 한 달에 불과 2달러(약 2500원)로 힘겹게 생활해야 하는 베네수엘라에서는 엄청난 금액이다.

베네수엘라 의원 급여 인상은 지금까지 보도된 바 없다.

베네수엘라 국민의회는 지난주 트럼프 미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제거하기 위한 제재 캠페인의 일환으로 압수한 베네수엘라 자산으로 창설된 8000만 달러(약 989억원) 규모의 '해방기금'에서 자신들에게 매달 5000달러씩을 지급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자신의 주도로 이뤄진 해방기금 창설을 업적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이를 통해 과이도는 해외에서 동결된 수십억 달러의 베네수엘라 자산 중 일부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그 세부사항들은 비밀에 싸여 있었다. 지난 2월 통과된 해방기금 관련법 본문은 공개되지 않았다. 해방기금 운용에 대해서는 "동결된 해외 자산들 가운데 회수된 8000만 달러 가운데 17%를 "입법권의 수호 및 강화와 의원들의 보호를 위해 적립할 것"이라는 것만 알려졌을 뿐 의원들의 급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과이도의장이나 야당 어느 누구도 이에 대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2명의 야당 국회의원과 과이도 의장의 보좌관 3명은 국민 대다수가 월 2달러의 최저임금으로 힘들어 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거액을 받는 것은 좋지 않아 보인다고 인정했다. 이들 5명은 반마두로 진영 내 분열이 격화되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을 우려해 모두 익명을 요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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