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공포 현실화에 버블 붕괴" vs "기준금리 인하에 불패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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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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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갑 "내집 마련 신중해야"

함영진 "가격조정 기대 부족"

여경희 "재건축 위축 살펴야"

장재현 "수익형 부동산 유리"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오는 10월 기준금리 인하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 등을 앞두고 주택 시장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상 첫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우리나라도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처럼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디플레이션(D)의 공포'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 경제가 전반적으로 활력이 떨어졌다는 소린데, 일본처럼 '부동산 버블' 붕괴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켠에선 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잃은 풍부한 유동성이 안전 자산인 부동산으로 몰리면서 '부동산 불패' 신화가 이어질 것이란 낙관론을 내놓고 있다.

불황에도 역시 믿을 건 부동산 밖에 없다는 심리가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1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0%대 보합을 유지하며 마이너스 성장률을 방어해왔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8월 들어 무너졌다. 통계청이 분기별 통계를 작성한 1965년 이후 54년 만에 월별 첫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섰다. 부동산은 물가상승률 등 거시 경제를 뜻하는 펀더멘털의 또다른 거울이라 실물 경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부동산 업계는 당장 D의 공포가 실현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예의주시할 필요는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 부동산은 단기적으로 펀드멘털을 반영하기보다 시장참여자의 '집단적 기대'에 의해 결정된다"며 "당장 소비자물가 하락과 집값을 연결시키는 것은 다소 과도한 해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마이너스 물가는 특정지역(수도권)의 주택시장에 단기적으로는 마이너스 요인이 되진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부동산으로 몰릴 가능성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거시 경제가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부동산 혼자 활황을 유지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 투자를 한다면 선별적으로 해야 하는데, 저금리 시대인만큼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수익형부동산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월세가 꾸준히 나올 수 있는 입지가 좋은 곳이나 인구 유입되는 지역을 노려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규제가 많은 주택에서 임대수익을 얻는 것보단, 상가나 오피스 등 수익형부동산을 택하는 것이 임대수익과 미래가치 두 마리를 토끼를 잡는 전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석 이후 주택 시장을 뒤흔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박원갑 위원은 "주택 시장에서 분양가상한제를 공급 부족 신호로 강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로 인해 수요자들의 불안 심리가 확대되고 있어 서울 등 수도권 매매 시장은 전반적으로 강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은 분양시장으로 수요자 관심이 이전되며 재고주택가격 상승흐름에 제동이 걸리긴 했으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 등 저금리, 부동자금 수준을 고려했을 때 가격조정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여경희 연구원은 "재건축 시장이 상한제 영향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상한제 시행 이후 가격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재건축이 위축되면 신규 아파트가 상승세를 이끌어야 하는데, 신규 아파트의 가격이 워낙 높게 형성되어 있고 대출 규제, 거래 절벽 등이 이어지고 있어 강세가 이어질 지는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분양가상한제가 예정대로 작동할 경우 당장 내 집 마련에 서두를 필요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원갑 위원은 "현재보다 값싼 아파트가 더 많아지기 때문에 당장 분양받지 않는게 유리할 수 있다"며 "서울의 경우, 청약가점이 70점이상 되는 장기 무주택자는 일단 청약신청을 연기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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