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작가는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다시 부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족정기를 위해,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반민특위를 부활시켜야 한다”며 "그래서 150만 정도 되는 친일파를 단죄해야 한다. 그 질서 없이는 미래가 없다”고 했다.
조 작가는 ‘반일 종족주의’의 저자인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에 대해 “이영훈이란 사람이 내 책에 대해 욕하는데, 신종 매국노이자 민족 반역자”라고 했다.
조 작가는 자신의 소설 ‘아리랑’ 속 일본의 조선인 학살 장면이 왜곡과 과장이라는 이 전 교수의 비판에 “그의 말은 다 거짓말이다. 내가 쓴 역사적 자료는 객관적”이라며 “국사편찬위원회에서 발행한 자료와 진보적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쓴 책을 중심으로 한 명확한 자료”라고 반박했다.
앞서 이 전 교수는 2007년 계간 ‘시대정신’에 기고한 논문 등을 통해 ‘아리랑’에 대해 '광기 어린 증오의 역사소설’이라고 비난했다. 조 작가는 “저는 소설 ‘태백산맥’에서 500가지 넘게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고 고발당했으며, 11년간 조사를 받은 뒤 완전 무혐의 판정이 난 경험이 있다”며 “그 경험으로 ‘아리랑’을 쓸 때에는 더 철저하게 자료를 조사했다"고 말했다.
조 작가는 197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해 대하소설 3부작인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과 등 소설과 산문집을 썼다. 올해는 등단 50주년을 맞아 대하소설 전집 3부작 개정판을 펴냈다.
조 작가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이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이 정도면 ‘광기’라고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시대착오적인 민족주의 안에 잠재되어 있는 극우적 경향이 주책없이 발현된 것이라고 본다”며 “이게 대한민국 문인의 수준”이라고 했다. 이어 “같은 달력을 사용한다고 같은 시대를 사는 건 아니다”라며 “종전 70년이 다 되어가는데, 이 분의 영혼은 아직 지리산 어딘가를 헤메는 듯”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또 “(문재인) 대통령의 따님도 일본 고쿠시칸 대학에서 유학한 것으로 아는데, 일본 유학하면 친일파라니 곧 조정래 선생이 설치하라는 반민특위에 회부되어 민족반역자로 처단 당하시겠다”고 했다.
이어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이게 도대체 무슨 사변인지”라며 “문인들이라는 작자들이 조국 수호에 앞장 서고 정경심을 위해 서명운동이나 벌이고 자빠졌으니, 예고된 참사라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은경 기자 kimng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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