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그래프 해석…가상화폐 '깜깜이 투자'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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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7.12.26. 오후 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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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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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트코인의 국내 시세를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연 초에 103만 원 하던 게 최근에는 2천400만 원대까지 올랐고 최근에는 급격하게 시세가 출렁이고 있습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해외에서의 시장 조작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는데 대다수 국내 투자자들은 이런 사실을 모른 채 깜깜이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내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많이 찾는 인터넷 사이트입니다.

새로 출시된 다양한 가상화폐 시세가 급등락하는 그래프를 보고 고양이 여러 마리가 곡선을 떠받친다고 해석하는 등 근거 없는 내용이 많습니다.

회사의 보안 수준 같은 중요한 투자 정보 대신 시세 상승 경험만을 내세운 낙관적 내용이 상당수입니다.

투자 고수들의 조언을 실시간으로 듣는다는 채팅 창은 더 가관입니다. 누군지도 모르는 상대방이 찍어주는 정보에 의존해 큰돈을 투자하기도 합니다.

[가상화폐 투자자 : 자기네들(전문가들)이 얘기를 해요. 비트코인 오르면 이더리움 더 폭락한다. 막 이런 식으로 이제 얘기를 하죠. 저도 이걸 매일 봐요, 밤마다.]

시세가 급락할 때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겠다는 글들까지 올라옵니다.

만약 가상화폐 시장의 거품 붕괴가 현실화된다면 이어질 피해는 상상하기도 어렵습니다.

해외에서 시장 조작이 공공연히 이뤄진다는 사실을 모르는 한국 투자자들은 사실상 들러리 역할만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홍기훈 교수/홍익대학교 경영학과 : 싼 가격에 미리 사놓으면 이들이 그 정보를 뿌리면서 가격을 높입니다. 그러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비싸게 사고 나면은 홍콩에서는 이 가격이 올랐을 때 다시 파는 거죠.]

세계 전문가들이 거품 붕괴나 시세 조정이 임박했다는 경고음을 쏟아내는 상황에서 국내 투자자들의 주의가 절실합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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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민 기자(kh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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