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1000m서 멈춘 케이블카…로프 탈출하라는데 노인·어린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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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6.22. 오전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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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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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미터 상공을 지나는 인도의 케이블카가 갑자기 멈추는 사고가 발생해 탑승객들이 로프에 매달려 아슬아슬하게 탈출한 일이 벌어졌다.

20일(현지시간) 더미러 등에 따르면 이날 인도 북부 시발리크 산맥의 파르와누 팀버 트레일 리조트에서 케이블카가 기술적 결함으로 공중에서 멈춰 탑승객 11명이 갇히는 사고가 일어났다.

보도에 따르면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탑승객들은 좁은 케이블카 안에서 꼼짝 못하고 있었다. 1시간 뒤 구조대는 도착했고 탑승객들에게 비상 로프를 사용해 탈출하라고 지시했다.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당시 영상에는 탑승객 11명 가운데 한 남성이 로프를 타고 지상으로 내려오는 모습이 담겼다. 이 남성은 로프 한 줄에 의지해 아슬아슬하게 내려온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해당 케이블카의 최대 높이는 약 1000m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할 것이 아무 것도 없는 공중에 매달린 남성은 천천히 회전을 하기도 한다. 다행히 남성은 무사히 탈출에 성공한다.

이후 구조대는 탐승객의 상당수가 노인과 어린이인 점을 고려해 뒤따라 움직이는 케이블카를 타고 사고 케이블카로 접근해 이들을 구하는 방식으로 구조 작업을 벌였다. 장장 6시간이 넘는 작업 끝에 탑승객들은 모두 구조됐다. 이중 일부는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탑승객들은 온라인상에서 해당 사고가 화제가 된 후에야 구조가 제대로 이뤄졌다며 소방 당국과 케이블카 업체를 비난했다. 탑승객 아니타 가르그는 “늦게 도착한 구조대가 로프를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을 때 우리는 큰 충격을 받고 좌절했다”고 말했다. 실제 소셜미디어에 확산한 다른 영상을 보면 사고 케이블카에 타고 있던 탑승객들은 대부분 노인들인 것으로 보인다. 해당 영상을 공개한 네티즌은 “구조대가 로프 외에 구조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고에 대한 업체의 과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한편 1992년 10월에도 해당 케이블카에서 멈춤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케이블카의 케이블이 끊어지는 바람에 케이블카가 뒤로 미끄러졌고, 이에 당황한 한 승객이 밖으로 뛰어내려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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