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지구 궤도 540㎞ 비행…스페이스X, ‘진짜’ 민간 우주관광 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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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9.06. 오후 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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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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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재활용 캡슐에 전문 우주비행사 없이 민간인 4명만 탑승
[스페이스X]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가 민간인만 태우고 지구 궤도를 도는 ‘진짜’ 우주 관광 시대의 문을 연다.

우주 전문 매체 ‘스페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아이잭먼을 비롯해 민간인 4명을 태운 스페이스X의 유인 캡슐 ‘크루 드래건’은 15일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의 39A 발사장에서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된다.

올해 초 미국의 신용카드 결제 처리업체 ‘시프트4페이먼트’의 창업주인 재러드 아이잭먼이 발표한 민간 우주비행 계획 ‘인스퍼레이션4(Inspiration4)’가 순조롭게 준비돼 현실화하는 것이다.

이들은 우주와의 경계가 불분명한 곳에 잠깐 다녀오는 지금까지 우주 관광과는 달리 지구 540㎞ 상공의 궤도를 사흘간 돌다가 대서양에 착수하는 방식으로 귀환한다.

발사 시간은 발사장 주변의 기상 상태와 비행 궤도, 사태 시 착륙지점 등을 고려해 발사 3일 전에 결정될 예정이다. 15일 발사가 여의치 않을 때에 대비해 16일을 예비 발사일로 정해놓고 있다.

이번에 발사되는 크루 드래건과 팰컨9 로켓은 모두 이전에 한차례 이상 사용됐던 것들로 정밀 점검을 통해 재활용 발사 준비가 완료된 것으로 최종 판정받았다.

유인캡슐 ‘크루 드래건 레질리언스(Resilience)’는 지난해 11월 스페이스X의 첫 정식 유인 비행인 ‘크루-1 미션’에 나서 국제우주정거장(ISS)까지 우주비행사를 실어날랐다.

당시에는 ISS에 도킹했지만, 이번에는 지구궤도만 돌고 오기 때문에 도킹 장비가 있던 곳에 돔(cupola) 형태의 투명창을 설치했다. 승무원들은 이를 관망대로 이용해 지구와 우주의 장관을 볼 수 있다.

약 23억달러(2조5000억원)에 달하는 재산을 보유한 아이잭먼(37)은 어렸을 때부터 우주여행의 꿈을 키워왔으며, 스페이스X에 구체적 액수가 밝혀지지 않은 거액을 주고 크루 드래건을 빌려 전문 우주비행사 없이 민간인만의 우주여행을 준비해왔다.

그는 이번 우주비행을 통해 소아암 퇴치 운동을 벌여온 ‘세인트 주드 아동 연구병원’을 위한 2억달러의 기금 모금을 병행하고 있으며, 자신의 주머니에서 1억달러를 내놓았다.

[UPI]


선장을 맡은 아이잭먼은 열 살 때 골종양을 이겨낸 뒤 의족을 하고 세인트 주드 병원에서 전문간호사(PA)로 일하는 헤일리 아르세노(29)를 일찌감치 1호 승무원으로 확정했다.

나머지 두 자리는 시프트4페이먼트의 고객 간 경선을 통해 뽑힌 시안 프록터(51)와 병원 기부금을 내고 추첨을 통해 기회를 얻은 크리스 셈브로스키(41)가 각각 차지했다.

프록터는 지역대학 과학 강사 출신으로 조종사 교육을 받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모집에도 세 차례나 지원했던 경력을 갖고 있다. 록히드 마틴사의 데이터 기술자인 셈브로스키는 대학 시절 우주캠프 상담사로 일하기도 했는데 친구가 병원 기부금을 내고 당첨된 뒤 비행을 포기해 대신 우주여행의 꿈을 이루게 됐다.

아이잭먼과 프록터가 비행기 조종 경험을 갖고있지만 전문 우주비행사가 한 명도 없어 4명 모두 지난 몇 개월간 비상탈출과 무중력상태 적응 등 우주 비행에 필요한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넷플릭스는 이들의 우주비행 준비 과정을 담은 두 편의 프로그램을 제작해 6일과 13일 각각 방영하고, 우주여행과 귀환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은 30일 방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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