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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젊은 예술가를 지원했다가 대박 난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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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8. 18:1016,648 읽음

<Deep Grief>(좌) <Fire>(우)
<Forlorn Spot>(좌), <Autumn>(우)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스미스소니언 미술관에서 폭이 30cm 정도 되는 4점의 작은 그림이 우연히 발견되었습니다. 그림이 소장되면서 기록된 자료를 통해 1965년 8월 22일, 200달러를 지불하고 한 젊은 예술가에게 구매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림의 신원을 알아내면서 담당자는 놀랄 수밖에 없었는데, 그것은 해당 그림을 그렸던 젊은 예술가가 바로 현재 세계적인 예술가 '쿠사마 야요이'였기 때문입니다. 쿠사마 야요이는 현재는 90세 나이로, 특유의 물방의 무늬, 호박 등의 소재를 이용한 작품들을 통해 뉴욕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이미 각광받는 예술가입니다. 

자신의 작품이 설치된 방에 있는 쿠사마 야요이

스미스소니언 미술관에서 그런 쿠사마 야요이의 젊은 시절 작품을 구매하게 된 계기를 알기 위해선 쿠사마 야요이의 젊은 시절을 돌이켜 봐야 합니다. 그녀는 1929년 일본 나가노의 한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그녀의 어린 시절의 일본은 전쟁이 끊이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그로 인해 죽음에 대한 공포, 위협으로  고통받으며 점차 정신적인 질환을 앓게 되었습니다. 

어린시절의 쿠사마 야요이

하지만 어린 쿠사마 야요이의 어머니는 그녀의 정신적 질환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그녀가 이상 행동을 보일 때면, 매질을 하며 더욱 엄하게 교육하려 했습니다. 그런 환경 때문에 그녀의 증상은 더 심해져 환각 증세를 앓게 되는데 작품 속에 등장하는 물방울무늬는 그런 환각 증상에서 본 것들을 모티브로 작업한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설치 작품 사이에있는 쿠사마 야요이

그녀가 정식 예술 학교에 입학해 교육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48년이 되어서입니다. 이후 그녀는 1957년 아무런 연줄도 없이 2,000여 점의 자신의 작품에 대한 내용이 담긴 포트폴리오를 들고 뉴욕으로 넘어왔습니다. 그녀가 자신의 병을 그대로 그림에 드러낸 용기처럼 자신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했습니다. 1960년대부턴 어느 정도 이름을 알릴 수 있었습니다. 그녀가 스미스소니언 미술관에 그림을 판매한 건 그렇게 당찼던 그녀의 노력 덕분이었습니다. 당시 미술관에 일했던 관리자 겸 큐레이터 월터 홉스는 그런 젊은 예술가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을 매입했습니다. 

물방울 오브제를 팔고있는 쿠사마 야요이

그녀의 그런 적극적인 태도가 가져다준 긍정적인 결과는 작품을 판매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1966년, 자신이 베니스 비엔날레에 초청받지 못했다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그녀는 비엔날레 전시장 앞에서 1,500여 개의 물방울의 오브제를 깔아놓고 판매하는 해프닝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물방울 오브제의 가격은 2달러, 모든 물방울 오브제엔 자신의 사인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자신이 일으킨 해프닝 덕에 더 많은 사람이 그녀의 작품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듬해에 열린 베니스 비엔날레에선 정식 초청작가로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쿠사마 야요이의 <무한 거울의 방>

그녀는 마치 멈출 수 없는 기관차 같았습니다. 신작을 발표할 때면 언제나 사람들을 놀라게 했고, 작품의 가치는 천정부지로 올랐습니다. 최근 그녀의 작품 중 최고가로 팔린 작품이 796만 달러라는 것을 생각하면 60년대에 미술관에서 구매한 200달러짜리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이 현재 얼마로 평가받을지는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미술관의 관리자들은 미술관에 얼마나 가치 높은 작품들이 더 숨겨져 있을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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