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코로나19 중환자실 의사 "백신접종 원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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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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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킹스 칼리지 병원 방문한 보건부 장관에게 항의
잉글랜드 4월부터 의료진 백신접종 의무화


킹스 칼리지 병원 방문한 영국 보건장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판매 및 DB·14일 이상 사용 금지]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코로나19에 걸려서 이미 항체도 있는데 왜 백신을 맞지 않는다고 해서 일을 할 수 없게 되나?"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부 장관이 7일(현지시간) 런던의 킹스칼리지 병원 중환자실을 찾아 의료진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에 관한 의견을 물었다가 이런 항의를 들었다고 스카이뉴스와 더타임스 등이 8일 보도했다.

이 병원 코로나19 중환자실의 마취과 의사인 스티브 제임스는 자비드 장관에게 "백신을 맞지 않았고, 맞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시작 때부터 코로나19 중환자를 치료해왔다.

그는 "백신이 바이러스 전파를 줄이는 효과가 델타 변이에는 8주 뿐이고 오미크론 변이에는 아마 더 적다"며 "그런 백신을 맞지 않았다고 해서 내가 해고되야 하는 것이냐.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과 같은 입장인 동료가 또 있다고 말했다.

영국 하원은 올해 4월부터 국가의료체계인 국민보건서비스(NHS)에서 환자들을 직접 만나는 직원들이 계속 일을 하려면 코로나19 백신을 맞도록 하는 법안을 작년 12월 통과시켰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 유행 중에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바뀌는 것을 감안해서 의료진 백신 접종 의무화 규정을 재검토하라고 제안했다.

또 백신 접종이 아니라 코로나19 감염으로 항체가 있는 의료진도 계속 일을 할 수 있도록 규정을 살짝 변경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면역 수준이 백신 접종자들과 비슷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비드 장관은 그 의견을 존중하고 이해하지만 다른 많은 시각도 있고, 그 모두를 저울질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감염 후 얻은 항체도 어느 시점엔 약해질 것이며, 정부는 백신 전문가들로부터 최상의 조언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킹스 칼리지 병원 대변인은 "정부 방침에 따라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으며 현재 접종률이 거의 90%에 달한다"고 말했다.

NHS 잉글랜드 자료에 따르면 전체 NHS 직원 중 90% 이상이 2차 접종을 마쳤고 부스터샷 완료율은 60% 이상이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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