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방화...최소 16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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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7.18. 오후 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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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10시35분쯤 화재가 발생한 교토시 후시미구 ‘교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건물에서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교토|교도연합뉴스



일본 교토(京都)의 한 애니메이션 회사 건물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수십 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참사가 일어났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18일 오전 10시35분쯤 교토시 후시미(伏見)구에 있는 애니메이션 제작회사 ‘교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불이 났다. 불은 3층 건물을 전부 태우면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오후 6시 현재 16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1층에서 1명, 2층에서 12명이 발견됐다. 또 2층과 3층 사이 계단에서 1명, 3층에서 옥상으로 이어지는 계단에서 3명이 발견됐다. 또 건물 3층과 옥상을 잇는 계단에서 심폐정지 상태로 발견된 사람이 복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36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 가운데 10명은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건물은 1층이 사무소, 2·3층이 애니메이션 제작 작업장으로, 화재 당시 건물 안에는 회사 직원 등 70여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오후 3시쯤 진화됐다.

일본 언론은 40대 남성이 가솔린 같은 액체를 뿌린 뒤 불을 붙이면서 이번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불이 나기 직전 41세 남성이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가 “죽어라”라고 외치면서 휘발유로 보이는 액체를 뿌린 뒤 불을 질렀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경찰이 달려갔을 때 건물 주변 도로에 있었다. 현장에는 칼 같은 것이 여러 개 떨어져 있었지만 이 남성의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 남자를 현장에서 체포해 병원으로 이송해 응급조치한 뒤 방화 동기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송 도중 “1층에 액체를 뿌려서 불을 붙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토 애니메이션은 1981년 창업한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업체로 교토시와 우지시에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2000년대에 TV 애니메이션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케이 온!’ 등을 내놓아 인기를 끌었다. 하타 히데키(八田英明) 사장은 “회사에 대한 항의는 적지 않았다. 특히 죽어라든가, 살인 메일이 있었다”며 “그때마다 변호사와 상담하는 등 진지하게 대응해왔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는 2001년 9월 도쿄 신주쿠(新宿) 번화가 가부키초에서 있었던 상가 화재 사건 이후 일본 내 최악의 화재 참사로 기록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당시 신주쿠 화재로 44명이 숨졌다.

도쿄|김진우 특파원 jw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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