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격 공무원 동료 "평범한 가장인데 월북이라니? 충격·격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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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9.24. 오후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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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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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연평도 실종자 피격 추정 위치.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북 피격 공무원 사건 일지.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어업지도선에서 일하다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군 총격을 받고 숨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숨진 공무원 동료는 월북 가능성을 부인했다. 숨진 공무원은 해양수산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직원 A씨(47)로 알려졌다.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B씨는 24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지난 21일 실종 후 우리도 동료를 찾고 있던 상황에서 월북이라는 일방적인 발표가 나갔다. 현재 내부 분위기가 굉장히 격앙됐다”며 “사실 확인을 어떻게 거쳤는지 등을 묻고 싶다”고 말했다.

B씨는 “일반 국민을 ‘월북’이라고 표현할 수 있나. 월북이라고 해버리면 보통 헤엄쳐서 넘어갔다고 생각할 텐데 같은 일을 하는 동료 입장에서는 상당히 두렵다”고 말했다. 어업지도관리단은 봄·가을 어기(漁期) 때 어선들이 어장을 벗어나 북쪽으로 월선하는 걸 단속한다. B씨는 “국가공무원은 채용부터 검증을 통해 결함이 없는 사람을 뽑고 있는데 A씨는 검증을 통과한 사람이다. 월북은 아닐 것이라 본다”며 “A씨는 가을 꽃게잡이 철을 맞아 안전 조업 관련 단속을 했던 동료”라고 강조했다.

B씨는 "A씨는 평소 특이사항이 없던 직원이었다. 평범한 40대 가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A씨 가족이 큰 충격을 받아 힘들어하고 있다”고도 했다. A씨가 탔던 어업지도선을 관리하는 한 직원은 “현재 실종자 수색 중이다. 어떠한 답도 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정보당국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1일 어업지도선에서 업무를 수행하던 중 실종됐다. B씨에 따르면 A씨가 탔던 어업지도선엔 폐쇄회로TV(CCTV) 2대가 설치돼있었다. 하지만 사각지대가 많아 A씨의 실종 당시 모습은 잡히지 않았다. 목격자도 없다고 한다.

A씨는 원거리에서 북측 총격을 받고 숨졌다. 북측은 시신을 수습해 화장한 것으로 잠정 확인했다고 군 관계자들은 전했다. 당국은 북측 경계병이 외부로부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접경 지역 방역 지침에 따라 A씨에게 총격을 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관계 당국은 사건의 정확한 경위를 확인하는 대로 이를 알릴 방침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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