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페미니스트 공약한 文, 동료 3명 성추문에도 침묵"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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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7.16. 오후 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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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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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홈페이지 캡처]
미국 CNN 방송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망과 성추행 의혹 사건을 다루며 "페미니스를 자처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6일(현지시간) CNN은 '(문재인) 대통령이 비판에 직면했다(The president comes under fire)'는 기사에서 박 시장 관련 의혹에도 문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 있는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성희롱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한때 CNN 홈페이지의 톱기사로 배치됐다.

CNN은 박 전 시장이 극단적 선택으로 성범죄 고소 사건은 형사상 종결됐지만 한국 사회는 여전히 논란에 휩싸여 있다고 전했다. 박 전 시장의 여성 인권 운동 이력도 상세히 전하면서는 "박 전 시장 역시 문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페미니스트를 자처했다"고 쓰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4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앞서 성추문에 휩싸여 낙마한 민주당 출신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사례도 다뤘다. CNN은 문 대통령이 2017년 취임하면서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했지만 이듬해 안 전 지사가 비서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고, 올해 초 오 전 시장이 성추문 사실을 인정하고 낙마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 번째 사건이 터졌지만 문 대통령이 침묵하고 있어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문 대통령은 공개적 입장 표명도 하지 않았을뿐더러 국회 개원 연설에서도 박 전 시장의 사망 사건, 고소인, 심지어는 보다 광범위한 젠더 이슈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CNN은 다만 한국 정치권에서 성 추문 사건은 어느 한 정당의 문제는 아니라고도 덧붙였다. 2013년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을 소개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로 인해 사과하는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성 중심적인 한국 사회에서 여성들이 '유리 천장'을 경험하고 있으며 최근 수년간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미투 운동이 벌어져 왔다고 소개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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