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기본앱 광고 없애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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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8.24. 오후 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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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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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임직원 타운홀미팅

삼성페이 등 기본탑재 앱에
광고 붙어 소비자 원성 잦아
SW 업데이트해 광고 삭제
"꾸준히 소비자 의견 반영할것"


삼성전자가 소비자들의 원성을 산 갤럭시 스마트폰 기본 앱 광고를 삭제하기로 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이날 오후 삼성전자 수원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기본 앱 광고와 관련한 한 직원의 질문에 "날씨, 삼성페이, 삼성테마와 같은 기본 앱에서 광고를 삭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답했다.

지난해부터 논란이 불거진 '삼성 갤럭시 기본앱 광고'란, 갤럭시 휴대폰에 기본적으로 내장된 애플리케이션에 광고가 붙는 것을 의미한다. 처음엔 삼성헬스, 삼성페이 등에서 기본앱 광고가 노출되더니 점차 확대돼 날씨앱까지 적용됐다. 삼성 갤럭시 휴대폰 사용자들 사이에선 "왜 100만원이 넘는 고가 핸드폰을 샀는데 내가 원하지도 않는 광고를 봐야 하느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실제로 삼성전자 소비자 의견을 듣는 '삼성멤버스' 게시판에 보면, 기본앱 광고를 없애달라 혹은 기본앱 자체를 지울수 있게 해달라는 게시글이 많이 있다.

특히 최근엔 기본앱 광고를 삼성 갤럭시 휴대폰을 넘어 태플릿까지 확대하겠다는 삼성전자측의 답변이 IT 유튜버를 통해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었다. '더 이상 갤럭시 폰을 사용하지 않고 아이폰으로 갈아타야겠다’는 격앙된 표현부터,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다'라는 반응까지 나왔다.

결국 이런 여론을 인식해 삼성전자 내부 행사에서 이와 관련된 질의가 나왔고, 노태문 사장은 공식 답변을 통해 기본앱 광고를 없애겠다고 답했다. 중국업체 샤오미에게 휴대폰 출하량이 밀리고, 5G 시장 매출 기준으론 애플에게 밀리면서 샌드위치 신세가 된 삼성전자가 소비자 불만을 접수하고 이를 개선하는 모습을 취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갤럭시Z폴드3, Z플립3 등 신작 폴더블폰을 차기 먹거리로 내세우고 있는 입장에서, 소비자 친화적인 제스쳐를 취할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앞으로 삼성전자는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자체 사용자경험인 '원 UI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본 앱의 광고 삭제 조치를 차례로 반영할 계획이다. 노 사장은 "그동안 통합 갤럭시 에코시스템(생태계) 경험을 강화하고자 게임, 미디어 등 콘텐츠와 광고 서비스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해왔다"면서 "성장 기회의 발굴도 중요하지만, 고객과 임직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 경험을 혁신하는 게 우리의 가장 중요한 미션"이라고 강조했다.

[이종혁 기자 /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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