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선주자들, ‘文 부동산 실패’ 놓고 설전…‘이재명 견제’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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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기본주택 강조하며 부동산 구상 발표
이낙연ㆍ정세균 “부동산으로 걱정 끼쳐 송구”
추미애 “文, 방향은 맞았는데 운 없었어” 옹호
기본소득ㆍ스캔들 언급하며 이재명 협공 계속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오른쪽 부터)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용진 의원이 지난 6일 서울 마포구 MBC 방송센터에서 합동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오는 11일로 예정된 ‘컷오프’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에 참여한 후보들이 일제히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반성에 나섰다. 모두 한 목소리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실패했다고 시인하면서도 후보들은 각자만의 해법을 앞세우며 서로를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는 지난 6일 예비경선 후보자 TV토론에서 자신의 부동산 공약인 ‘기본주택’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공공택지에 주택을 로또 분양할 게 아니라 임대주택으로, 공공임대로 평생 살 수 있도록 역세권 주변에 좋고 넓은 평수의 아파트를 지으면 된다"며 "이런 '기본주택'을 대량 공급하면 공급을 늘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국민께서 주택 문제 때문에 너무 고민이 많으시고 고통이 크다. 문 대통령이 말씀하신대로 '부동산으로 돈 벌지 못 하게 하겠다'고 해야 한다”고 강조한 이 후보는 "비주거용 투기자산은 조세와 거래제한으로 부담이 되게 해야 한다. 불필요한 부동산을 가진 고위공직자는 승진·임용을 못하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냈던 이낙연 예비후보와 정세균 예비후보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인정했다. 이 후보는 “부동산과 관련해 국민께 걱정을 끼친 점 거듭 송구하다”고 사과하며 “정부의 2·4 공급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하고, 공직자 투기는 엄단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정 후보도 “주택문제가 국민에게 큰 걱정을 끼쳤다. 이 정부의 총리를 지낸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거듭 사과했다.

박용진 예비후보도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여러 애를 썼지만, 시장의 신호를 무시하다가 정책적 실패를 봤다"며 "김포공항 부지를 스마트시티로 전환, 20만호를 공급하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추미애 예비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운이 나빴다”라며 변호하는 모습도 보였다. 추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 방향은 옳았지만, 섬세하지 못했다. 운이 나빴다”라며 “이명박, 박근혜 정부 당시 신규 택지 공급을 거의 하지 않았다. 그 부작용이 문재인 정부에 나타난 것”이라고 지난 정부를 비판했다.

한편, 이날 토론에서는 여권 내 대선주자 선호도 1위인 이 후보에 대한 견제가 계속됐다. 그간 토론회 때마다 이 후보 비판에 앞장섰던 박용진 후보는 “이전에는 그렇게 자신감이 넘쳤는데, ‘부자 몸조심’을 하는지 김빠진 사이다가 아니냐는 우려가 된다. 몸 사리다 주저앉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낙연 후보 역시 “이상하게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관대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여배우 스캔들을 우회적으로 언급하며 “지도자 언어의 품격, 신뢰도가 국가 위상까지 영향 미친다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를 옹호하기도 했던 추 후보는 이날 “갑자기 (기본소득이) 대표공약이 아닌 것처럼, 성장 우선이라고 하나”고 지적했고, 양승조 예비후보도 “기본소득은 빛좋은 개살구다. 신뢰에 이미 금이 갔다”고 이 후보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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