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백신 접종... 30대 경찰·군인·의료인의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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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물다고 안심? AZ 백신 혈전증 부작용 숙지를
의료진과 접종 대상자는 혈전증 증상을 알아야 한다. 혈전증은 최대 4주 까지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두통·호흡곤란·흉통·다리 부종·복통 등 의심 증상이 있으면 즉시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연합뉴스 제공

26일부터 30세 이상 경찰·군인 등 사회필수인력, 보건의료인, 만성신장질환자 등 55만명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30세 미만은 접종 이득 대비 '휘귀 혈전증' 위험성이 높아 접종에서 제외된 상태. 30~40대의 경우도 접종 이득이 훨씬 높지 않아 독일·프랑스·네덜란드·이탈리아 등 서유럽 국가에서는 접종을 하고 있지 않다. 이러한 가운데 우선 접종 대상자로 선정된 30~40대 접종 대상자들의 걱정이 크다. 28일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받는 사회필수인력 35세 A씨는 "집단면역 달성을 위해 국가에서 정한 대로 백신 접종을 받지만, 혹시나 나에게 혈전증이 발생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현재 보유 백신이 많지 않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이 30~40대도 집단면역을 위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추고 있는데, 드물지만 발생할 수 있는 혈전증 같은 부작용에 대해 충분히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물론 접종 대상자도 혈전증 증상 등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우주 교수는 "혈전증은 최대 4주까지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그 사이 두통·호흡곤란·흉통·다리 부종·복통 등 의심 증상이 있으면 즉시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접종 3일째까지 발열· 피로, 정상 반응
백신 접종 후 발열, 피로감, 접종 부위 통증, 발적 등의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면역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정상적인 반응으로, 대부분 2~3일 이내 증상이 사라진다. 이런 증상이 불편하다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다만 이런 증상이 3일 이상 지속되면 병원에 가서 의사 진료를 받아야 한다.

김우주 교수는 "접종 후 3일째에는 발열, 피로감, 두통 등의 반응이 호전되고 4일째에는 정상이 돼야 한다"며 "호흡곤란, 흉통, 다리 부종, 복통 등의 증상이 계속 된다면 혈전 등 기타 다른 이상이 있는지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증 발생 시 증상/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 제공

접종 후 한달까지 증상 모니터링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드물지만 '혈전증'에 대한 보고가 있는만큼, 의료진이나 접종받은 사람은 위험성을 숙지해야 한다. 백신 접종 후 최대 한달까지 혈전증 증상을 면밀히 모니터를 하고, 증상 있으면 일찍 치료 받아야 한다. 혈전은 조기에 치료 받아야 한다. 혈전이 커지면 뇌부종, 출혈 등 여러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뇌정맥동 혈전=뇌정맥동에 혈전이 생기면 중증 두통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며 시야가 흐릿해진다.
▷내장정맥 혈전=뱃속에 있는 내장정맥에 혈전이 생기면 지속적인 복통이 발생한다.
▷폐동맥 혈전=폐동맥을 혈전이 막으면 폐에 산소가 안 가 호흡곤란이 발생한다.
▷하지정맥 혈전=다리정맥에 혈전이 생기면 부종이 발생한다.
▷혈소판 감소=혈소판 감소 증상도 나타날 수 있는데, 접종 부위 피부 아래 미세한 출혈반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김우주 교수는 "혈전증 치료를 한다고 헤파린을 쓰면 안 되며 다른 혈전증 치료제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접종 전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이 혈전 방지 효과가 있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검증이 안된 방법이다. 오히려 백신 접종 전에 아스피린을 임의로 복용하면 면역 반응을 방해해 항체 형성에 문제가 될 수 있다.

백신 접종 후 발생할 수 있는 혈전증 증상/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 제공

부작용 등 정부 주도 상담 시스템 마련 해야
김우주 교수는 "사회필수인력이나 보건의료인 등은 자발적 동의가 아닌 집단면역을 위해 우선 접종을 받는 경우가 많으므로, 드물더라도 부작용 위험성에 대해서 정부가 충분히 알려야 한다"며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 일선 의료기관이 아닌, 정부 주도의 센터에 보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과감한 보상이 이뤄져야 앞으로도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광범위한 접종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증 부작용에 대해서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인과관계를 따져 과감하게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 김 교수의 의견. 김 교수는 “공공을 위한 백신 접종이 개개인에게 희생이나 봉사처럼 받아들여지게 만드는 것도 이런 안전 장치나 신뢰가 형성이 안됐기 때문”이라며 “이상반응에 대한 백신과의 인과 관계에 대해 심도있는 심의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사지마비 등의 이상반응을 신고한 40대 여성 간호조무사 사례와 관련, 자료를 보완해 백신 접종과 인과관계를 재심의하기로 결정했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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