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나와 순두부집·로봇회사 창업…손정의 선택받은 한국인 [황정수의 인(人) 실리콘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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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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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베어로보틱스 대표 인터뷰
인텔, 구글 본사 엔지니어 출신
한인 식당 개업 후 '창업' 뜻 굳혀

서빙용 자율주행 로봇 개발 및 판매
자율주행과 장애물 감지 능력 세계 최고

2020년 소프트뱅크 등에서 투자 받아
현재 로봇 3000대 판매 올해 1만대 목표
추가 투자 유치(시리즈B)도 계획

실리콘밸리는 야구로치면 '메이저리그'
투자유치 '죽을만큼' 힘들어
팀(team), 감(感), 운(運) 등 '3박자' 갖춰야

로봇은 한국에서 생산
"외식업이 로봇 때문에 쉬워졌다
이야기 들을 때까지 열심히 뛸 것"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스타트업 창업자, 벤처캐피탈리스트, 기업 주재원, 현지 기업 임직원 등 다양한 분들을 만나 삶과 일 얘기를 들어보는 '인(人) 실리콘밸리' 연재를 시작합니다. 전 세계의 돈과 인재가 몰리는 실리콘밸리에서 고군분투 중인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충실히 전하겠습니다. 첫 회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투자를 받아 이름을 널리 알린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 하정우 대표 인터뷰입니다.
하정우 로보베어틱스 대표가 2016년 실리콘밸리 한인식당 '강남순두부'에서 깍두기를 담그고 있는 모습

하정우 베어로보틱스(BEARROBOTICS) 대표(46)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은 강렬하다. 고무장갑을 끼고 대형 양은 대야에서 벌건 깍두기를 버무리는 모습이다.

'실리콘밸리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기업인'이란 이미지와는 괴리가 상당하다. 그는 2017년 창업 이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롯데그룹, 배달의민족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고 미국과 한국의 유명 식당에 자율주행 로봇을 납품할 정도로 성장성을 인정 받고 있는 스타트업 창업자다.

최근 하 대표를 실리콘밸리에서 만나 사진 관련 사연을 들어봤다. 그는 "2016년께 실리콘밸리에서 '강남순두부'란 식당을 운영할 때 모습"이라며 "당시 얼마나 힘들었는지 잊지 않으려고 올려놨다"고 말했다. 그는 식당일을 하며 스타트업 창업을 결심했고 현재 '음식 서빙용 자율주행 로봇'이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졸업, 미국 텍사스대 석·박사, 인텔과 구글 엔지니어, 실리콘밸리 한인타운 순두부집 사장, 서빙용 로봇 스타트업 창업으로 이어지는 그의 인생 스토리가 사진에 대한 설명에서 시작됐다.

▶무슨 사진이죠

"운영했던 순두부 식당에서 깍두기를 직접 담그는 사진입니다. 정말 힘들었을 때입니다."

▶왜 식당을 열었나요.

"자주 가던 실리콘밸리 한인타운 포장마차가 매물로 나와서 알아보다가 딜이 잘 안됐고요. 마침 순두부 식당이 매물로 나와서 인수하게됐죠."

▶구글 다니던 때가 아닌가요.

"구글은 즐겁게 잘 다니고 있었고요 회사에 불만이 있었던 건 아닙니다. 외식업에 꿈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요 부업으로 그냥 식당 하나 있으면 친구들 초대하기도 좋고 투자도 하고 수입도 들어오겠구나라고 생각했죠."

▶식당 일은 잘 됐나요.

"열심히 손님들 몰고 와서 세일즈에 도움이나 줘야겠다는 정도만 생각했는데 순진한 생각이었죠. 처음에 완전히 망했습니다. 의견 차이 때문에 셰프가 나갔고 일이 힘들어서 종업원들이 많이 나가고 들어왔죠. 나중엔 멕시코인 직원들하고 저하고 주방에 들어갔어요. 생각해보면 준비가 안됐던 상태에서 창업했던 겁니다."

하 대표는 식당 오픈 뒤 3개월 간 지옥을 경험했다고 했다. 이후 '우버이츠', '도어대시' 같은 배달앱을 활용하면서 차츰 안정을 찾았다. 2018년 그는 식당을 넘겼다.
구글 관두고 본격적으로 식당과 서빙 로봇에 집중
▶서빙용 로봇 개발은 이때 생각하셨겠네요.

"구글에 있을 때 다른회사의 창고용 로봇 같은 건 좀 보고 있었어요. 식당 개업 전에도 식당분들 힘들게 일하는 것 보면서 '로봇 쓰면 안되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죠. 순두부식당을 직접 하면서 (업무 강도와 임금 문제 때문에) 사람 뽑는 게 너무 힘들었고, 그 때 '식당에 로봇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반인들에게 식당은 먹고 즐기는 즐거운 곳인데 그 뒤에서 식당 사람들은 전쟁을 벌이고 있거든요. 외식업의 희노애락을 이해하게 된 엔지니어로서 '바꿔봐야겠다'는 사명감 같은 게 생겼어요."

하 대표의 순두부식당에 처음 투입된 서빙용 로봇


▶구글이란 좋은 직장을 관두고 창업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2017년 1월1일 일어나서 '한 해를 어떻게 살까' 생각했고요. 구글을 좋아하긴 했지만 구글이란 회사는 제 것이 아니잖아요. 결국 구글을 관두자고 결심했습니다. 식당일에 100% 전념하면서 동시에 부품들을 사서 로봇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엔지니어링은 저한테 가장 쉬운 일이거든요. 남들이 만드는 건 저도 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어요."

▶식당업에 미련이 없었나요.

"음식에 대한 미련이 많이 남아요. 로봇 사업 본격적으로 하느라 접었거든요. 그래서 한국에 가서도 미국에 없는 한식들, 전통주들 보면 '이거 어떻게 팔 수 있을까' 고민해요. 고급음식보다는 매일매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가 뭔가 고민도 하고요. 나중엔 한식을 전 세계 식탁에 올릴 수 있지 않을까요.

▶왜 로봇 회사였죠.

"제가 로봇을 만드려고 했던 건 식당 종업원들 도와주고 식당 운영을 쉽게 해주는 것, 이게 목표였어요. 외식은 따뜻한 공간이니까 '기술회사' 이미지보다는 재밌고 좀 따뜻한 인간의 정이 있는 그런 로봇회사를 해보자. 한국에선 곰이 사람이 됐잖아요. 그리고 캘리포니아주를 상징하는 동물도 곰이고요. 로봇 설계 알고리즘, 마케팅에 '둥글둥글'한 게 다 녹아 있어요. 로고(곰 모양)는 제가 50만원 정도 주고 외주준 거고요."



▶공동창업자들도 구글 출신인가요?

"그건 아니고요. 중국 친구는 구글에 있던 친구인데 소개로 알게됐고 미국인 친구는 MIT(메사추세츠공과대) MBA하고 컨설팅에 있던 친구인데 행사에서 알게 됐죠. 지금 그만둔 브렌이란 영국 친구는 독일에서 자기 사업 접고 회사에 조인했고요. 브렌이 로봇 만드는 걸 많이 알려줬어요. 그렇게 프로젝트가 시작됐죠."

▶직장인과 창업자의 삶은 완전히 달랐을텐데요.

"식당하면서 경영을 많이 배웠어요. 첫번째로 종업원 채용과 해고를 통해 HR(인사관리)을 알게됐고요. 두번째로 식재료, 벤더 관리하면서 기업의 재고관리 같은 것 배웠죠. 세번째로 음식 서빙은 결국 기업의 세일즈거든요. 그리고 회계, 세금도 내야하고 자금관리도 해야하고요. 직접 식당을 운영해봤던 게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베어로보틱스 초기 창업비용은 어떻게 조달했나요.

"초기 투자는 8억원 정도를 펀딩 받았어요. 이 동네(미국)하고 중국 엔젤투자자들하고 한국 라인하고 퓨처플레이가 했고요. 처음 해보는 거였는데 그렇게 순조롭게 잘 풀렸습니다."

▶베어로보틱스의 주력 제품이죠. 서빙용 로봇 '서비(SERVI)'는 잘 나가나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했어요. 현재까지 3000대 나갔고요. 올해 목표는 1만대입니다. 한국, 미국 등 세계 5개국의 프랜차이즈 식당, 스시집, 쿠바식당 등에 팔았고 팔 계획입니다."

▶식당분들이 왜 서비를 써야하죠. 좋은점이 뭘까요.

"일단 서버들이 정신없이 돌아다니지 않아도 되니까 고객에게 집중할 수 있어요. 모 외식업체에서 서버들에게 '어떤 점이 힘드냐'고 설문을 했는데 다들 하는 얘기가 '자기가 여러 롤을 한 번에 해야해서 힘들다'고 했거든요. 음식 나오는지 체크해야하고 정신이 없죠. 예전에 최저임금이 낮을 땐 호스트(처음 고객을 맞는 사람), 서버(주문 받는 웨이터), 푸드러너(음식나르는 사람), 버서(빈그릇 치우는 사람)가 다 다른 사람이었죠. 지금은 미국도 인건비가 올라서 서버가 부드러너도 하고 버서도 하고 다 해요. 그러면 서비스가 안 좋아지고 매출이 떨어질 수 있죠."

미국 실리콘밸리 레드우드시티에 있는 베어로보틱스 사무실 창고에서 신발과 우산 등 장애물을 피해 자율주행 중인 서빙용 로봇 '서비'의 모습

▶실제 서비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요.

"어릴 때 TGI나 베니건스 같은 레스토랑에선 생일 때 노래불러주고 그런 서비스가 있었잖아요. 미국 레스토랑에서도 인건비가 올라서 이런 서비스가 사라졌죠. 우리가 생각하는 외식에 대한 향수가 없어지고 있는겁니다. 우리 로봇을 보고 미국 외식업체 임원들은 향수에 젖더라고요. 눈빛을 보면 '서비를 활용하면 예전의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 듯하죠.

▶식당주인들이 서비를 쓰면 비용은 얼마나 들죠.

"미국에서 고객에게 월 1000달러 받아요. 한국의 렌탈 서비스 개념이죠. 인건비하고 비교하는 걸 좋아하진 않는데, 미국 최저임금은 15달러인데 로봇은 2.5달러 정도입니다. 아직까지 로봇이 사람을 대체하진 못해요. 다만 사람들이 하기 싫은 일을 도와줌으로써 사람들을 자유롭게 해주죠. 식당 직원들이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촉매' 역할. 딱 그정도입니다. 선순환이 되게 만들어주는거죠."
'죽고 싶을 정도'로 자금조달 힘들어...소프트뱅크와는 '특별한 인연'
식당과 창업 얘기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 싶어 경영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자금 조달 얘기가 나오자 하 대표는 "죽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어려운 때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를 받은 것과 관련해선 말을 조심했다.

▶처음부터 로봇 전문가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요.

"아까 말씀드린것처럼 저한테 엔지니어링이 제일 쉬워요. 로봇은 새로 공부했는데 기계를 만든다는게 원리는 같거든요. 남들이 만들면 저도 만들 수 있고, 저 같은 사람들이 만들면 다른 사람들도 만들어요. 엔지니어링의 기술장벽이란 말을 전 믿지 않아요. 기술장벽은 소위 '노가다를 누가 많이 했나' 차이거든요. 저도 시간과 돈이 있으면 테슬라 차 만들 수 있어요. 다만 경쟁자들이 시간과 돈을 들이지 못하게, 투자의 의미가 없게 만들어버려야하는 게 중요하죠. 결국 효율적으로 노가다를 하는 게 중요합니다."

▶서비가 다른 서빙용 로봇과 다른 점은요.

"자율주행이 잘됩니다. 장애물 같은 인식이 경쟁업체들과 차원이 달라요. 그리고 음식을 나르다보니 청결문제 때문에 소재에도 저희는 신경을 썼죠. 또 좁은 통로를 잘 다닐 수 있느냐도 중요해요. 식당엔 어린아이들이 뛰거나 등등 움직임이 많잖아요. 로봇이 장애물을 비집고 다녀야하는데 '안전'과 '효율'을 같이 하는 게 쉽지 않아요."

하정우 베어로보틱스 대표. 한경DB

▶어떻게 기술 차별화를 뒀나요

"원래 기술이라는 건 정확하게 문제를 파악하고 집중을 하면 거기에 맞는 제품을 만들 수 있어요. 저는 식당에서 일했었고 풀고자하는 문제가 명확했어요. 다른 데 시간을 안 썼고 자율주행과 안전, 센싱에 집중했습니다." (그는 서비 시연을 보여주면서 '애플 아이폰처럼 디테일이 다르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스타트업을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요.

"자금조달이요. 가끔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이 어렵죠. 자금조달 라운드마다 거절을 많이 당했어요. '우리는 잘하고 있는데 투자 거절당할까 이해 안될때도 있고 그 때마다 멘탈이 털리죠. 그런 상황에서 의연하게 넘어가는 것이 중요해요. 투자자들을 많이 만나보니 확실히 관심있는 사람은 만났을 때 시그널이 있어요."

▶지난해 소프트뱅크 투자는 어떻게 연결이 됐죠.

"이 부분에 대해선 얘기하는 게 상당히 조심스럽긴한데 몇년 전 행사에서 소프트뱅크 실무자를 만났어요. 우리 로봇에 대해 좋게 봤고, 그 분이 대리, 대리가 부장, 부장이 임원에게 보고를 해서 결국 손정의 회장님까지 만났죠. 우리 제품에 대한 가치를 소프트뱅크가 알고 있다는 것이 정말 좋죠. 친분도 깊고요. '로봇으로 세상을 바꿔보자'는 데 의기투합했어요."

▶시리즈B 같은 추가 자금조달도 계획 중이신가요.

"이제 사업 확장을 해야하니까 추가투자를 받을 것입니다. 저희하고 잘 맞는 데를 찾아서, 마땅한 투자자가 있으면 받을 것이고요."

▶상장도 혹시 생각 중이신가요.

"일단 비즈니스가 되는 게 중요하고요. 그 과정에 우리가 상장을 해서 '빅 가이'가 돼야한다면 그렇게 해야할 것입니다. 우리보다 잘 하는 곳이 있어서 엑시트를 해야한다면, 그게 세상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할 것이고요. 그런데 우리보다 잘 하는 데는 아직 안 보이네요."(웃음)
실리콘밸리는 '메이저리그'...최고의 팀원과 제품, 시장에 대한 '감' 있어야
주제는 창업 환경 쪽으로 흘러갔다.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하려면 뭘 준비해야할까요.

"여긴 솔직히 말해서 '메이저리그'입니다. 한국에서 잘하는 야구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몇명이나 와서 성공할까요. 그래서 '팀'이 중요합니다. '탑 클래스'의 팀이 있어야합니다."

▶어지간하면 한국이 낫다는 얘기네요.

"미국엔 톱부터 중간티어까지 다양한 투자자들과 생태계가 구축돼있어요, 그런데 한국에도 요즘은 창업 생태계가 갖춰지고 있죠. 저처럼 미국에서 시작한 사람은 한국에 갈 필요는 없는데, 한국을 잘 안다면 한국에서 일단 성장하는 게 좋을 수도 있어요. 실리콘밸리는 소위 말해 정말 박터지거든요. 한국에 성공한 스타트업이 많아서 한국적인 모델을 잘 키우는 게 오히려 좋을 수도 있어요."

▶또 중요한 건 뭘까요.

"팀 다음으로 중요한 건 제품에 대한 감 같은 것이요. 스타트업 제품이나 서비스는 시장에 대한 데이터가 없거든요. 정답을 알고 답을 가져올 수는 없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창업자는 시장에 대한 감이 있어야해요. 마지막으로 타이밍인데, '왜 지금'이냐는 거죠. 이건 솔직히 운입니다. 전 운칠기삼이란 말이 맞는 것 같아요. 노력으로만 맞출 수 없는 타이밍이란 게 있거든요."

▶어떤 기업문화를 만들고 싶으신가요.

"보통 미국에선 직장 동료랑 친구랑 다르거든요. 우리 회사는 처음부터 직원들이 친구처럼 지냈어요. 일 끝나고 모여서 맥주 한 잔하면서 같이 놀았죠. 그래서 회사에도 맥주냉장고가 있어요. 알아서 먹고 알아서 일하는거죠. 현재 직원이 120명 정도인데 지금도 분위기는 비슷해요."

베어로보틱스 사무실의 맥주 냉장고

▶원하는 직원상은요.

"답답한 직원을 말하자면 '저 뭐해야하는지' 물어보는 사람입니다. 물론 처음에 적응과정이 필요하겠지만 계속 '다음에 뭐해야할지' 물어보면 답이 없죠. 이게 왜 필요한지 먼저 나서고 그런 리더십이 스타트업에선 필요해요. 스타트업의 사업 자체가 '이런 비즈니스가 왜 필요한지' 설득하고 자금을 모으고 사람 뽑는 거라서요."

▶이직이 자유로운 분위기 때문에 장단점이 있겠네요.

"이직의 유연성은 전체 노동시장을 건강하게 하는 데 중요하죠. 해고가 안 되기 시작하면 비효율이 생겨요. 본인에게 맞지 않은 일을 하는데, 그냥 안정을 취하다보니까 커리어에도 도움이 안 되고 개인적으로 발전도 못해요. 이직과 해고가 자유로우면 안 맞으면 헤어지고 다른 사람이 들어오고 어떻게 보면 '윈윈'이죠. 스타트업도 초반에 필요한 사람들 후반에 필요한 사람들이 달라요. 자연스럽게 와서 기여한만큼 주식 받아고고, 나중에 들어온 사람들도 주식 받아서 일하고 굉장히 깔끔하죠."

▶동기부여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회사의 비전, 스타트업이 페이를 많이는 못주는데, 저희는 페이를 그래도 대기업 정도로 많이 주기 시작했어요. 제일 중요한 건 주식입니다. 저희도 매년 주는데요, 회사가 성장하 수록 가치가 올라가잖아요. 회사가 IPO로 향해갈수록 직원들은 동기부여가 됩니다. 월급은 많지 않아도 이것만 잘 해서 팔면 '집을 하나 살 수 있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 수 있게 해야죠."
생사는 한국에서...4차산업혁명의 핵심 '로봇산업' 육성해야
▶로봇 생산을 한국에서 한다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로봇을 미국으로 수입해 가져오면 관세 25%가 붙는데, 한국은 한미 FTA 때문에 관세가 없어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한국에 '하이테크' 산업이 있고 협력사들이 있어요. 중국보다 질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로봇은 그리고 대량양산이 아니라 제조업 측면에선 '소량, 다품종 생산'이거든요. 중국이 더 저렴할 것 같다는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서빙 로봇 서비가 식당에서 음식을 운반하고 있는 모습

▶한국 로봇산업 상황은 어떤가요.

"네, 한국사람들 일 열심히해요. 책임감 있게요. 한국에서 4차산업혁명 이야기 하는데 로봇산업 유치 관련해서 노력을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한국 내에서 생산한 로봇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고요. 민관이합쳐서 한국 내 로봇 산업을 보호할 필요도 있습니다."

▶로봇 산업이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까요.

"제가 한국에서 로봇 생산해보니 제조하는 협력사까지 합쳐 약 1000명 정도(?) 일자리 창출하는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만약 중국에서 생산하다고 치면 일자리가 없어지는거잖아요. 한국은 사실 제조업의 위기 상황인데 이런 로봇 산업 같은 걸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떤 회사로 키울 계획입니까.

"우선 한국, 미국, 일본 시장에 집중하려고 하고요. 그래서 식당 뿐만 아니라 주변 시장까지 진출하고 싶어요. 음식이 서빙되면 어디나 로봇을 사용할 수 있게요. 엘리베이터도 타고 호텔이든 배달이든 할 수 있게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글로벌 로봇서비스 회사'로 가장 훌륭한 서비스를 하는 회사로 크고 싶습니다. 외식업이 로봇 때문에 쉬워졌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뛰겠습니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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