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가 미국 LA 인근에 ‘레벨스(Levvels)’라는 이름으로 합작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 사는 레벨스를 통해 미국 대중문화 중심지인 LA를 기반으로 BTS 등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를 활용한 NFT(대체 불가 토큰) 신사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10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두나무와 하이브는 지난 1월 말 LA 인근 샌타모니카에 합작회사 레벨스를 설립하고 현지 직원 채용에 나섰다. 사명 Levvels 의미에 대해 두나무는 ”정보의 비대칭성 없이 팬들이 아티스트와 직접 관계를 맺고 상호작용하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나무가 레벨스에 500억원을 출자해 지분 75%를, 하이브의 미국 자회사 하이브 아메리카가 170억원을 출자해 25%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두나무와 하이브는 지난해 11월 수천억 원 규모의 지분 교환을 통해 동맹 관계를 맺었다. 두나무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하이브에 7000억원을 투자하고, 하이브도 같은 방식으로 5000억원을 두나무에 투자했다. 당시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팬덤을 위한 아티스트 콘텐츠 NFT 사업을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미 합작사 레벨스 설립은 그 같은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레벨스는 우선 NFT 거래소를 설립하고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의 콘텐츠를 담은 NFT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하이브가 지난해 인수한 미국 이타카 홀딩스 소속 아티스트의 NFT도 발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타카 홀딩스에는 유명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와 저스틴 비버가 소속돼 있다.
레벨스는 웹 3.0 분야 신사업도 장기적 관점에서 검토하기로 했다. 웹 3.0은 구글·네이버 같은 거대 플랫폼이 정보와 데이터를 소유한 현재 인터넷(웹 2.0)과 달리 이용자 개개인이 직접 데이터를 소유하고, 블록체인 기술로 이를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가상 화폐 업계 관계자는 “이번 합작 사업으로 하이브는 테크 기업의 면모를 부각할 수 있고, 두나무는 나스닥 상장 추진에 힘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