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제보 추정업체 탈탈 터는 경찰…'황금폰'은 언제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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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3.14. 오후 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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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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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고객 저장장치, 직원 호주머니 USB까지 확인"
정준영·승리 압수수색 아직…"제보자 색출" 의심도
불법촬영물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씨가 과거 휴대폰 수리를 맡겼던 사설 수리업체에 대해 경찰이 13일 오전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서울 강남구 소재 휴대포 사설수리업체로 들어가는 경찰. 2019.3.1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서영빈 기자 = 성관계 불법 촬영·유포 의혹을 받는 가수 정준영의 스마트폰 포렌식 업체를 이틀째 압수수색하고 있는 경찰이 정씨 폰을 포렌식한 직원의 컴퓨터와 장비 외에도 업체 내 모든 컴퓨터와 직원 개인 USB까지 샅샅이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이 사설 포렌식업체는 방정현 변호사를 통해 국민권익위원회에 이번 사건과 관련된 자료를 전달한 공익제보자가 근무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이 업체 관계자 A씨는 14일 오후 <뉴스1>과 만나 "경찰이 (정준영씨 사건과 시기적으로 상관없는) 일반 고객들의 저장장치나 직원들 호주머니에 있는 USB까지 가져가서 확인하고 있다"고 경찰의 압수수색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포렌식 작업은 전문가들은 반나절이면 끝나는데 경찰은 사전에 어떤 걸 할지 절차나 범위를 파악하지 않고 와서 우왕좌왕하고, 절차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이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의 목적이 증거확보보다 제보자 색출이 아니냐는 의심도 나온 상태다. 경찰이 지난 12일 입국한 정씨를 체포하거나, 정씨의 스마트폰을 압수수색하지는 않고 포렌식 업체부터 뒤진 것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정준영씨와 같은 채팅방 등에 있던 것으로 알려진 아이돌 그룹 빅뱅 소속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의 스마트폰 역시 압수수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포렌식 업체 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성동경찰서 경찰관의 정준영 핸드폰 '복원불가' 확인서 요구 보도 및 카카오톡 내용 제보에 대해) 민간업체를 상대로 한 사적 보복이자 업무방해"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에 카톡 대화 증거를 신고한 방정현 변호사도 지난 13일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경찰 조사에 출석했을 당시 제보자가 누군지 파악하려고 하는 식의 조사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의심했다.

권익위도 이씨와 정씨가 카카오톡 메신저 단체대화방에서 나눈 불법 동영상과 클럽 버닝썬의 경찰 유착 의혹 사건 관련 자료를 경찰이 아닌 대검찰청에 넘기고 수사를 요청하는 등 간접적으로 경찰 수사의 부적절성을 표현했다.

대검은 이날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배당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3일에 이어 이날 오전부터 오후 늦은 시간까지 압수수색을 이어갔다.

경찰은 '압수수색이 끝난 것인지', '성접대 의혹만 확인하러 온 것이 맞는지' '어떤 자료를 확보했는지' 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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