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바티칸, 이달 중 사제 서품 협약에 서명" WSJ

입력
수정2018.09.15. 오전 10:30
기사원문
안호균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중국과 바티칸이 수교임박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중국 종교당국이 바티칸과 건설적인 대화를 희망한다면서 긍정적인 신호를 내보냈다. 중국 국가종교사무국 왕줘안(王作安) 국장이 27일 개막한 9차 전국천주교대표회의에서 "원칙적으로 중국은 바티칸과 건설적인 대화를 나누길 바라고 갈등을 줄이며 양측 관계 개선을 원한다"고 밝혔다. 대화 개막식이 열리는 모습. (사진출처: 중 국가종교사무국 사이트) 2016.12.28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중국과 바티칸이 오랜 의견 대립을 끝내고 이달 중 주교 서품 협약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과 바티칸은 사제 서품과 관련해 서로의 권한을 인정하는 절충안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중국 가톨릭 교회의 수장이 교황이라는 점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하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주교를 추천하되 교황은 지명자들에 대한 거부권을 갖는 방식이다. 대신 프란치스코 교황은 중국이 자체적으로 임명한 7명의 주교를 공식 인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또 이번 합의가 잠정적으로 유효하며 필요할 경우 1~2년 후에 개정할 수도 있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협정문은 양측이 서명한 뒤에도 발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중국은 1951년 대만 정부를 인정한 바티칸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하고, 관제 단체를 통해 직접 주교를 임명하고 있다. 이후 주교 서품 문제는 양국 관계 정상화를 막은 가장 큰 걸림돌로 평가됐다.

바티칸은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이후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에 적극적인 입장을 취해 왔다. 유럽 내 신자수가 정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구 대국인 중국에서의 영향력 확대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톨릭 교회 내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 교황의 강력한 지도력과 영향력을 양보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 때문에 중국과 바티칸의 협정이 무산되거나 예기치 못한 사건 때문에 지연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중국은 최근 종교단체들이 급속도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기독교, 이슬람교, 불교 등의 비공인 교단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ahk@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세계, 생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