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캠프와 청와대 내 최순실 라인 의혹 '언터처블(Untouchable)' 있었다"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이석우기자

최순실씨(60)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2012년 대선 캠프와 현 정부 출범 후 청와대에서 최씨와 가까운 비선 인사들이 “언터처블(Untouchable·건드릴수 없는 자들)로 불렸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대선 캠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선거운동은 미디어본부와 SNS본부에서 담당했는데 이곳에는 캠프 공식 라인의 지휘를 벗어난 인사들이 있었다고 한다. 최씨가 사용한 태블릿PC에 나오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의 ‘홍보SNS 본부 운영안’ 문건에 등장하는 김OO, 김한수가 그들이다. 이들은 대선 캠프 내부에서는 ‘팀장’으로 불렸다고 한다. 당시 한 캠프 인사는 2일 “두 사람은 애초에 본부장 등 윗선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며 “그럴 군번이 아닌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SNS본부와 같은 사무실을 사용했지만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 파악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들은 박 대통령의 최측근 4인 중 좌장이던 고 이춘상 전 보좌관의 지시를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캠프 인사는 “김OO팀이 정확히 무슨 일을 했는지 몰랐다”며 “일부는 안하무인이었다”고 전했다.

최순실 라인으로 의심받고 있는 두 ‘실세’ 팀장은 인수위를 거쳐 박근혜 정부 출범 후 나란히 청와대로 들어갔다. 김OO는 현재 홍보수석실 산하 모 비서관실에서 선임행정관으로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 수석들이 김OO 행정관의 눈치를 본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김OO 행정관은 비서관의 아래가 아니라 옆에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최씨가 사용한 태블릿PC의 원소유자인 김한수 행정관은 현재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실 소속 선임행정관(2급)이다. 정·관계 경력이 없는 그는 이례적으로 3급 행정관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 한 여권 인사는 “청와대 실무자 실제 서열이 ‘문고리 3인방’ 다음으로 김OO, 김한수 행정관 순이었다”고 주장했다.
<최미랑·최민지 기자 rang@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정치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