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자료, 미술 전시 소재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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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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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부터 '여권통문의 날' 기념 전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인권선언일
'대한민국신문아카이브' 기사 활용해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자료가 미술 전시 소재로 재탄생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인권선언일인 ‘여권통문의 날’ 기념 전시가 1일부터 1주일간 서울 종로구 토포하우스에서 열린다고 국립중앙도서관이 전했다.

양주혜 작가의 ‘리소사와 김소사를 생각하며’(사진=국립중앙도서관)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도서관이 제공하는 고신문 플랫폼 ‘대한민국신문아카이브’ 기사에서 영감을 받은 여성작가 30인이 참여하는 기획으로 마련됐다. 1898년 9월 8일 ‘황성신문’ 별보란과 9일 ‘독립신문’에 게재된 ‘여성통문’ 기사를 기념하는 뜻을 담았다.

‘여권통문의 날’은 1898년 9월 1일 서울 북촌 양반 여성들이 주축이 되고 300여 명의 여성이 참여해 이뤄진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인권선언을 기리는 날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여권통문’에 대한 각자의 사유를 다른 방식으로 풀어낸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양주혜 작가는 독립신문과 황성신문을 중심으로 여성통문을 작품에 담은 ‘리소사와 김소사를 생각하며’를 전시한다. 양 작가는 ‘구월 일 일 녀학교 통문 발기인 이소사, 김소사’라는 신문 기사를 보고 1905년 태어나 이소사(소사는 나이든 기혼 여성을 뜻함)로 불린 자신의 외할머니를 떠올린다. 작가의 조모 역시 수많은 이소사 중 하나였으며, 그들의 정신이 있어 현재 우리가 잘살아가고 있노라고 작품을 통해 이야기한다.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장은 “도서관의 디지털화된 자료가 자료 자체로 멈추지 않고 예술의 시작점이 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자료의 소장처가 아니라 영감의 샘, 그리고 다양한 콘텐츠의 창작기지가 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조은정 미술평론가는 “123년 전 여성의 배움을 있게 해 스스로 사유하고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게 해 선배들을 기념하고 감사하는 전시”라며 “이 자리를 있게 한 30명의 작가와 300여 명 후원자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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